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서울 서초구 아파트의 1㎡당 평균 전세가격이 1100만원을 넘어섰다. 대규모 재건축 이주 수요로 전세가격이 급등하며 강남구 전세가격까지 넘보는 상황이다.
29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서초구 아파트의 1㎡당 평균 전세가격은 1135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1061만4000원 대비 73만7000원 오른 가격이다. 상승률은 6.94%로 서울 평균 1.79%의 4배에 달한다.
서초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 등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가파르게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 903만6000원이었던 1㎡당 평균 가격은 그해 12월 1010만8000원으로 1000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다시 6개월 만에 1100만원대로 상승했다.

전국 1위인 강남구 전세가격과의 격차도 크게 줄었다. 4월 110만원이던 가격 차가 두 달 만에 51만5000원까지 좁혀졌다. 이달 강남구 아파트의 1㎡당 평균 전세가격은 1186만6000원이다.
최근 서초구 전세가격 상승의 배경은 대규모 재건축 이주 수요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2120가구)와 신반포18차(182가구), 신반포21차(108가구), 방배 13구역(2900가구) 등이 한창 이주 중이고 반포주공1단지 3주구(1490가구)도 하반기 이주 예정이다. 단기간에 전세수요가 몰린 반면,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고가 전세 계약도 속출하고 있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4㎡(전용면적)는 이달 10일 23억원에 전세 계약서를 썼다. 5개월 전 21억원 대비 2억원 상승한 가격이다. 잠원동 신반포자이 114㎡는 18일 23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19억원 대비 4억원이나 값이 뛰었다.
서초발 전세난은 인근 동작구로도 확산하는 모양새다. 6월 동작구 1㎡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709만5000원을 기록, 처음으로 700만원대로 올라섰다. 동작구 일대에서는 조만간 노량진6구역이 최근 이주를 시작하면서 전세난은 영등포구 등 주변지역으로 확산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새 임대차법과 집주인 실거주 증가, 전세의 월세화 등으로 수급상황이 녹록지 않고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앞둔 상황이라 전세시장 안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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