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쌍용자동차가 노조의 자구안 수용 결정 이후 무급 휴직 시행 방법 등을 놓고 협의에 들어간 가운데 급한 자금의 불을 끄기 위한 금융지원을 받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다음주 초 기자간담회를 통해 쌍용차 자구안 통과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노조의 자구안 수용으로 산은으로부터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는 명분을 확보한 만큼 산은의 쌍용차 자금지원과 관련한 긍정적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초 이동걸 산은 회장은 쌍용차에 대한 금융지원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3년 단위 단체협약 체결 및 흑자가 날 때까지 노조 쟁의 행위 중단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당시 쌍용차가 이를 지키지 않으면 단돈 1원도 지원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번에 쌍용차가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통해 확정한 자구안에 따르면 산은측의 요청사항이 대부분 담겨 있다. 인력 구조조정까지는 아니지만 쌍용차는 우선 기술직 50%, 사무직 30% 인원에 대해 최대 2년까지 무급휴직을 시행하기로 했다. 무급 휴직은 당장 다음 달부터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쌍용차 노사는 이와함께 단체협약 변경 주기를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경영정상화 때까지 파업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쌍용차 노사가 회생 의지를 강하게 드러냄으로써 산은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명분은 확보한 셈이다.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이달 말 입찰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인수합병(M&A)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쌍용차에 인수의향을 드러냈던 HAAH오토모티브가 인수조건으로 산은의 자금지원을 내걸었던 만큼 산은이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자금지원을 할 수 있느냐 여부는 인수 희망자들의 쌍용차 M&A 성사 가능성을 높여주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지난달 말 정일권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과 국회에서 만나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 현안을 놓고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쌍용차에 대한 정부의 지원 여부가 함께 논의됐을 가능성이 열려있다. 은 위원장은 지난 2월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쌍용차 사태와 관련해 "고용도 있고 하니 괜찮다면 살리는 것이 괜찮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쌍용차 회생에 공적 지원금 투입이 절실하지만 산은이 자금투입에 따른 부실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만큼 다음주 기자회견을 통해 쌍용차에 대한 추가 요구사항을 전달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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