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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금융권 관심이 차기 금융감독원장으로 쏠리고 있다. 경제부처 개각이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며 청와대가 이른 시일 내 금감원장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노동조합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민간 교수 출신 인사가 유력한 상황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르면 다음 주 차기 금감원장을 임명한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금융위는 당초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손상호 전 한국금융원장, 정석우 고대 경영학과 교수 등 3명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 전 원장과 정 교수가 청와대 검증 과정에서 본인들이 고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최근에는 이 교수가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와 함께 원승연 명지대 교수가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교수는 경제학을 전공한 변호사 출신 금융전문 법학자다. 금융위 증권선물위원, 교수 등 학계와 실무, 금융정책 분야에서 활동했다. 원 전 부원장은 2년 7개월 간 금감원에 몸담아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는 이 교수를 밀고 청와대는 원 교수를 선호하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며 "공석이 된지 한 달이 된만큼 청와대가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짓지 않겠냐"고 했다.
유력 후보로 모두 민간 교수 출신이 거론되는 것을 두고 관가에서는 청와대가 관료 출신 금감원장 선임을 원치 않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최흥식·김기식·윤석헌 등 3명의 전임 금감원장도 모두 민간 출신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청와대가 관 출신을 원치 않는 것으로 안다"며 "임기가 1년 정도로 짧은 점도 관료 출신보다는 민간 출신 인사가 유력한 배경으로 거론된다"고 했다.
반면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교수 출신이었던 윤석헌 전 원장과의 갈등 이후 교수 출신 원장에 대한 거부감이 극에 달한 상태다. 실제 금감원 내부에서도 전임 3명의 수장이 번번이 금융위와 충돌하며 예산이나 인력 지원 면에서 불이익을 받은 전례를 들어 힘 있는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기류가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달 31일 성명서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금감원을 진정으로 개혁하길 원하신다면 교수 출신 원장이라는 욕심을 꺾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노조는 교수 출신의 경우 이론에만 매몰돼 정무감각이 떨어지고 금융업권과 소통에도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사모펀드 사태 수습에서 금융사와 최고경영자(CEO) 징계에만 집착해 업계와 소송전이 이어지는 등 금감원의 지도권이 실추된 것을 대표적 예로 들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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