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6.04 10:00

무신사 대표직 내려놓은 조만호, 패션 생태계 키운다

무신사 창업자 조만호 전 대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조만호 전 무신사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패션 생태계 확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조 전 대표는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사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한국 패션 브랜드의 성장을 위한 지원 활동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일 조 전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표이사직 사임을 밝혔다. 그는 “특정 고객 대상 쿠폰 발행과 최근에 있었던 이벤트 이미지 논란으로 무신사에 실망한 고객분들과 피해를 입은 입점 브랜드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통감하며 운영자와 대표의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사퇴의 배경을 설명했다.
무신사는 올 3월 여성 회원만을 대상으로 우신사(무신사가 만든 여성 전문 패션스토어) 할인 쿠폰을 발행해 고객으로부터 ‘남녀차별’이라는 항의를 받았다. 최근에는 이벤트 홍보 이미지에 등장한 손가락 모양이 남성 비하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다만 패션업계에서는 조 전 대표의 사임이 예정된 행보이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할인 쿠폰 논란의 경우 논란이 커지자 조 전 대표가 직접 사과에 나서며 일단락 됐다. 남성 비하 이미지 사용 논란 역시 무신사 측이 빠르게 대처하며 큰 논란 없이 상황이 마무리 돼, 이번 대표직 사임은 내년으로 가능성이 거론되는 기업공개(IPO)에 대한 초석 다지기에 나선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제로 조 전 대표는 이미 수 개월 전 사임 의사를 표하고 후임자 인선 준비에 집중해 왔다고 밝혔으며, 후임자는 IPO에 탄력을 붙일 수 있는 전문가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내년 상장시 예상시가총액이 3조원에서 3조5000억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세콰이어캐피탈, IMM인베스트먼트 등으로 부터 1300억원을 추가 투자 받으며 2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조 전 대표는 사임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무신사 스토어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해외 사업을 포함한 회사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한국 패션 브랜드의 성장을 위한 지원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개인 지분 일부를 순차적으로 매각해 약 5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무신사의 투자 자회사인 무신사 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패션 펀드에 출자할 계획이다. 해당 펀드는 소규모 신생 브랜드 중심의 초기 투자에 집중하고, 조 대표가 무신사 스토어를 운영하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도 나눌 예정이다.
조 전 대표는 무신사 임직원에게 ‘20년을 마무리하려 합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그간 무신사가 중소 브랜드들이 더 많은 국내 고객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면, 이제 해외 고객에게도 우리 입점 브랜드를 소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 높은 신생 브랜드를 발굴하고 한국 패션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에서 저의 역할을 찾아보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무신사는 지나는 2001년 조 전 대표가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커뮤니티에서 출발해 빠르게 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09년 패션 플랫폼 '무신사 스토어'를 선보인 이후 2016년 여성 전문 패션 스토어인 ‘우신사’를 열며 사업을 확장했다. 2019년에는 국내 열 번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이 됐다.
지난달에는 스타일쉐어·29CM을 3000억원에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으며, 첫 오프라인 매장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를 출점하며 오프라인 시장에 본격적인 확장에 나섰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