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6.03 16:24

김 총리 "기탄없이 듣겠다"…재계 "이재용, 하루빨리 사면을"(종합)

김부겸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에 앞서 5개 경제단체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세종=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3일 국내 주요 경제 5단체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요구를 비롯한 재계 현안을 논의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간담회를 갖고 경제계 현안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정부 측에서는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윤창렬 국무2차장, 이억원 기획재정부·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박화진 고용노동부·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등이 배석했다.
지난달 취임한 김 총리가 경제단체장들과 공식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정부가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경제인들한테는 여러가지로 혼나고 있는 현실"이라며 "앞으로 우리가 꼭 같이 가야될 여러가지 국가 경제정책에 관한 좋은 충고 말씀을 듣고자 모였다. 기탄없이 말해 달라"고 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참석한 경제단체장 중 가장 나이가 많아 재계 원로격인 손경식 경총 회장이 공개 발언에서 이 부회장 사면을 언급했다. 손 회장은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의 동태를 살펴볼 때,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지켜왔던 우위가 깨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하루 빨리 이 부회장이 현장에 복귀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4월 손 회장 주도로 경제 5단체장이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건의서를 작성해 청와대에 전달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정부의 배려를 다시 한 번 더 청원 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날 상견례는 당초 경제계 전반 현안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이 부회장 사면 문제가 최대 이슈로 떠오른 만큼 또다시 언급됐다. 재계는 하반기 경기회복 국면 대응을 고려해서라도 이르면 8·15 특사에 이 부회장이 포함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최 대한상의 회장은 "코로나로 시장·기술의 판도 자체가 크게 바뀌고 있다"며 "내년쯤 경제를 빨리 회복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은 무엇일지 논의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측면 지원했다. 특히 "총리께서 경제계와의 소통을 강조하시는 만큼 상당히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그간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해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는 이유로 말을 아껴왔지만, 지난달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총리로 취임한다면 경제계를 만나 상황 인식을 잘 정리해 (문재인) 대통령께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 부회장 사면문제 외에도 재계 애로사항을 비롯해 청년일자리, 미래산업 인재양성 등 경제정책 전반이 논의됐다. 구 무협회장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물류난이 심화되는 등 무역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특히 해운운임 상승으로 수출량이 적은 기업은 협상여지도 적어 높아진 비용을 모두 떠안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추가 예산을 투입해 중소 수출기업을 위한 물류 확대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최근 수출호조 등 경기회복을 언급하면서도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원자재값 인상에 따른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50인 미만 소규모 영세기업에 대한 주52시간제 도입 유예 ▲중대재해처벌법 제도 보완 등을 요청했다.
한편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과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4일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국내 5대 그룹 사장단과 비공개 회동을 갖는다.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인데, 이 자리에서도 이 부회장 사면 건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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