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국민 3800만명이 가입한 실손의료보험은 코로나 반사이익이 통하지 않았다. 높아진 손해율을 낮추고자 보험료 인상을 강행했지만 올들어서도 상당한 규모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7월 4세대 실손보험이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일부 가입자의 의료서비스 과다 이용과 같은 기존 실손보험 적자 구조를 해소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보험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실손보험은 2016년 이후 올 1분기까지 연속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실손보험을 보유한 13개 손해보험사의 올 1분기 개인 실손보험 손실액은 6866억원을 집계됐다. 코로나 영향이 거의 없던 지난해 1분기(6891억원)와 유사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의료 이용이 줄면서 손해율이 개선된 자동차보험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띈다.
1분기 실손보험의 위험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액 비율인 위험손해율은 132.6%를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적정손해율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국내 주요 4개 손보사들의 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3월보다 3%가량 상승한 79.3%~80.5%에 머물렀다.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은 봄이라는 계절과 시기적인 요인, 차량 이용량이 줄어든 영향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실손보험은 일부 가입자에 집중된 의료 이용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전체 지급보험금 11조원 가운데 본인부담의 급여는 4조원인데 반해 비급여는 7조원에 달했다. 특히 자기부담이 적은 1세대 상품은 비급여 비중이 64%에 달하는 반면, 자기부담을 높인 노후유병력자 실손은 46%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비급여 진료는 도수치료, 백내장 치료 등 일부 항목에 집중되고 있다.
손보사들은 추가적인 실손보험료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 등 각 보험사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내년 실손 보험료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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