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5.27 10:42

보금자리론 금리 연 3% 목전...서민 실수요자 부담 커진다




[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서민들의 ‘내 집 마련 사다리’로 불리는 정책금융상품 보금자리론의 금리가 연 3% 벽을 넘보고 있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세에 원가 역할을 하는 국고채 5년물 금리가 크게 오른 영향이다. 신용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가계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30년 만기 기준 U-보금자리론 금리가 다음달 신청 건부터 2.95% 금리가 적용된다.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오른 수치다.
보금자리론 금리가 3% 돌파를 목전에 둔 것은 2년여 만의 일이다. 보금자리론 금리는 2019년 5월 2.95%에서 매달 내림세를 보이며 같은 해 9월 2.35%까지 하락했고 이후 줄곧 2.35~2.6% 사이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시장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며 불과 두달 여만에 0.35%포인트나 급등해 2.95%까지 올랐다.
보금자리론 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배경에는 미국 채권시장의 영향이 자리한다. 인플레이션 기대감에 바이든 행정부의 부양책 효과까지 더해지며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했고 고스란히 국내 국채 금리 상승을 견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보금자리론의 원가 역할을 하는 국고채 5년물 금리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3월 1.211%였던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지난 24일 1.651%까지 오른 상황이다.
공사 관계자는 "정책모기지 기준이 되는 중장기 국고채 금리가 올라 보금자리론 금리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보금자리론 금리는 앞으로 더 상승할 여지가 높다.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금리가 이미 완전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준금리마저 인상되면 보금자리론 금리는 올 하반기 3% 중후반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금리인상에 따른 서민들의 이자부담이다. 보금자리론은 서민 실수요자층이 가장 많이 찾는 대표적 정책모기지 상품이다. 시중은행 주담대와 달리 주택담보인정비율(LTV) 한도가 70%(최대 3억원)로 높아 신혼부부와 청년층이 주로 이용한다.
예컨대 지난해 11월, 3억원의 보금자리론을 받은 차주의 이자는 약 1억1800만원, 원리금 부담은 116만원이지만 당장 6월 1일 이후 보금자리론을 신청한 이의 이자는 약 1억5200만원, 원리금 부담은 126만원에 달한다. 반년 새 이자부담이 급격히 늘어났다는 점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금리가 더 오를 여지가 크다"며 "불과 1년 차이로 이자부담이 1억에 달하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보금자리론 금리 상승으로 신용대출과 연계해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내 집 마련’을 계획했던 청년들의 꿈도 더 힘들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7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사상 최저였던 지난해 7월 말(연 1.99%)에서 2.57%로 이미 0.6%포인트나 오른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책모기지를 포함한 모든 대출상품의 금리가 빠르게 올라가는 만큼 2030 젊은 세대의 내 집 마련 계획에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본격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 가능성을 고려할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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