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5.27 10:29

돈 벌기 쉬운 영업 치중…은행들, 이자수익 비중 90% 육박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시중은행들의 이자 이익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사업이나 해외사업을 과감히 확대하기보다는 대출 중심의 ‘쉬운 영업’에 안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 총영업이익 6조9713억원 중에서 이자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6조1443억원으로 88.1%에 달했다. 6조5020억원 중 5조7570억원의 이자 이익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0.4%포인트 감소했지만 2018년 82%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비중은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이 파악한 전체 국내은행의 1분기 이자수익은 10조8000억원에 달해 12분기 연속 10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규모도 전년 동기보다 약 7000억원 증가했다. 대출과 예금에 수반되는 기금출연료와 예금보험료의 비용을 뺀 이자 이익도 9조4000억원에 달해 같은 기간 5000억원 가량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의 하락에도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을 9.7%가량 늘린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은행의 이자 이익 비중은 해외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미국의 주요 상업은행들은 10년 넘게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HSBC나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50%대다. 캐나다 TD뱅크나 일본의 미즈호 등도 50~70%대에서 움직인다.
전문가들은 이자 이익에 치우친 포트폴리오가 대출수요와 유동성이 풍부할 땐 손쉬운 수단이 되지만, 반대국면에서는 수익성 급감의 원인이라고 본다. 지난해 4월 김훈 당시 한국은행 금융시스템분석부장도 "국내 은행의 수익구조가 이자 이익에 치우치면서 저금리ㆍ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성 제고도 제약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자이익 막대한데…예금금리 내리고 대출금리는 높아져 시중은행들의 이자 이익 확대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초저금리 기조에 따라 수신금리가 낮아지는 가운데 정부 규제 등의 이유로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요구불 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모두 포함한 총 수신 금리(잔액 기준)는 지난 3월 0.68%로 바닥을 찍었다. 2019년 5월(1.42%) 이후 매달 인하됐다.
반면 총 대출금리는 지난해 12월 2.80%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인하된 이후 동결된 상태다. 가계대출금리 역시 올 1월부터 2.76%로 인하되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오히려 지난 2월 2.86%에서 0.1%포인트 오른 뒤 유지되고 있다. 수신금리와의 차이는 2.19%로 지난해 4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은행들은 수익성 극대화 전략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유동성이 풍부하고 예대율까지 완화돼있어 예금금리를 높일 필요가 없다"며 "반면 정부의 국채발행과 대출 옥죄기 정책에 대출금리가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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