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5.22 07:07

[위크리뷰] 코로나19 그늘 여전한 가계, 인플레 압박은 커져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코로나19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며 국내총생산(GDP)과 수출 등의 거시경제 지표는 빠른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계는 여전히 코로나19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들이 국고채 등 한국 채권을 많이 사들이면서 대외 채무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돈 풀기와 원자재 공급부족이 겹치면서 물가지표는 계속해서 뛰고 있다. 생산자물가는 6개월째 오름세를 보였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2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1/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근로·사업·재산소득 트리플 감소…재난지원금 영향에 이전소득만 늘어20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 월평균 소득은 438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0.4% 증가했다. 가계가 실제로 벌어들이는 소득은 줄었으나 재난지원금 등 이전소득이 증가한 영향으로 전체 소득이 소폭 늘었다.
근로소득(277만8000원)은 작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특히 전체 소득 대비 비중이 가장 큰 근로소득의 경우 통계 개편 전 기준으로 보면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2인 이상 가구(비농림어가) 월평균 근로소득(340만5000원)은 1년 전보다 3.5% 급감하면서 4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사업소득(76만7000원)은 1.6% 감소했다. 사업소득은 개편 이후 기준으로 2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재산소득(3만3000원)도 14.4% 줄었다. 이처럼 가계의 근로·사업·재산소득이 한꺼번에 감소한 것은 코로나19로 가계소득이 직격타를 맞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다.
1분기 대외채무 사상 최대…단기외채 비율 1.2%포인트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대외채무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외국인들의 한국 채권 투자가 늘면서 단기외채 비율도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우리나라 대외채무는 5659억달러로 작년 12월말보다 210억달러 불었다. 같은 기간 대외채권(1조307억달러)도 29억달러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4648억달러로 3개월 사이 180억달러 줄었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해당하는 '대외 금융자산',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따른 '대외 금융부채'에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주식(펀드포함)·파생금융상품을 뺀 것이다. 결국 현재 시점에서 규모가 확정된 대외 자산과 부채를 말한다.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의 비중은 29.3%로 작년 12월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37.1%)은 1.2%포인트 커졌다. 하지만 정부는 외채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외채(대외채무) 증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외채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단기외채 비중이나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과거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고,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도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생산자물가 6개월 연속↑ 인플레 압박 지속…전문가들 "7~8월께 인플레 여부 확인, 장기화 가능성 낮아"국내 생산자물가는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전방산업 수요도 늘면서 공산품 가격이 상승한 결과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당분간 국내 물가상승 압력도 커질 전망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7.68(2015=100)로 전월 대비 0.6% 올랐다.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로, 2016년 8월부터 2017년 2월까지 7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최장기간 오름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5.6% 올랐다. 생산자물가 상승은 공산품 가격이 주도했다. 원자재가격이 오르면서 1차 금속제품(3.2%)과 화학제품(2.1%) 가격이 크게 뛰었다. 최근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던 농림수산품 물가는 2.9%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물가 급등세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최근의 물가 상승이 경기회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속도가 빨라 화폐가치 하락을 부추기는 인플레이션인지에 대해서도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해 3분기부터 코로나19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난 만큼, 작년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7~8월께 물가 상승 분석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내다봤다.7월은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발표되기 때문에 인플레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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