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5.15 09:28

무라벨, BTS…박윤기의 롯데칠성음료 통했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박윤기(51) 대표 체제 6개월을 맞은 롯데칠성음료가 순항하고 있다. 50대 초반의 ‘젊은 대표’인 박 대표의 과감한 경영 결단이 통했다는 평가다. 롯데칠성음료는 박 대표의 ‘선택과 집중’ 경영 아래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2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 중심의 ‘선택과 집중’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과 동시에 롯데칠성음료의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수익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대신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는 집중하며 효율성을 높인다는 경영 방침이다.
먼저 음료사업은 품목 수를 2017년 말 500개에서 최근 400개까지 줄였다. 올해는 370개까지 축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음료 공장도 6곳에서 4곳으로 줄이기로 했다. 물류거점도 지금의 69곳에서 절반 이하인 33곳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주류사업도 간소해진다. 지난해부터 물류거점을 기존 21곳에서 15곳으로 최적화하고 있으며. 충주1공장에서 생산하던 맥주 ‘클라우드’는 2공장으로 이관했다. 대신 1공장은 수제맥주 클러스터로 활용한다. 대신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는 변화와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친환경 제품인 무라벨 제품의 확대가 있다.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제품을 선제적으로 무라벨 제품으로 탈바꿈하며 관심도를 끌어 올렸다.
지난해 1월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라벨을 제거한 '아이시스 8.0 ECO'를 선보인 롯데칠성음료는 대표 탄산음료인 칠성사이다의 무라벨 제품인 '칠성사이다 ECO' 300㎖ 출시했다. 또 최근에는 커피 칸타타 NB캔 몸체에 라벨을 없애고 디자인을 직접 인쇄해 재활용 용이성을 높인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모두 롯데칠성음료의 효자 상품들이다.


BTS·제니…이미지 개선 나서롯데칠성음료는 마케팅 활동도 공격적으로 펼치며 이미지 개선에 빠르게 나서고 있다. 올해 출시 7주년을 맞은 ‘클라우드’는 패키지 새단장과 함께 광고모델로 그룹 방탄소년단을 선정하며 젊은 세대 공략에 나섰다. 소주 '처음처럼'의 모델은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로 기용했는데 소주와 맥주 모두 '팬심'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클라우드는 방탄소년단 모델 발탁 이후 뜨거운 시장 반응에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 팬들은 지속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클라우드 광고를 공유하며 클라우드의 이미지 개선과 함께 미래 고객 확보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변화에도 적극적이다. 주세법 개정으로 2021년부터 수제맥주 위탁생산(OEM) 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롯데칠성음료는 선제적으로 충주1공장을 수제맥주 클러스터로 탈바꿈하고 공장 시설 공유에 나섰다. 자존심보다는 실리를 택한 선택이었다.
현재 충주1공장에 위탁생산 중인 ‘곰표 밀 맥주’는 2주 만에 300만개 물량 모두가 완판 될 정도로 대박이 나며,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져 있던 충주1공장의 공장 가동률은 크게 높아졌다. 또 OEM 생산을 통해 수익성도 크게 향상됐다.
"시장 경쟁력 확보에 주력"롯데칠성음료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5388억원, 영업이익이 323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 416.2%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도 164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주류 부문은 지난해 176억원 손실에서 올 1분기 93억원 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고정비를 줄이고 인력 효율화에 나서면서 내실을 다진 것이 주효했다. 매출액은 1603억원으로 같은 기간(1384억원) 보다 15.8% 늘었다. 음료 부문은 전년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매출은 3477억원으로 1.2% 감소했다. 주스와 생수 매출이 각각 6.2%, 4.3% 줄었다.
올해 전체 실적도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매출 2조3655억원, 영업이익 14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대표는 “음료부문은 배달시장 성장과 저당 선호 트렌드에 따라 제로 탄산의 시장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주류부문은 리뉴얼한 ‘처음처럼’과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앞세운 ‘클라우드’,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기반으로 여름 성수기를 공략하며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표는 “올해는 코로나19 회복 기대감에 따른 야외활동 및 소비증가가 기대되고 평년 대비 하절기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긍정적인 환경적 요인과 더불어 높은 시장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음료 및 주류 브랜드를 앞세워 올해는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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