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5.04 10:47

경영권서 물러나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자식에게 경영승계 않겠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4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며 눈물 흘리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홍 회장은 두 아들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히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쇄신을 강조했다.
홍 회장은 4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 3층 대강당에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온 국민이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시고 분노하셨을 모든 국민들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고 계신 직원, 대리점주 및 낙농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90도로 허리 숙여 사과했다.
홍 회장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민간 유가공 기업으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제가 회사에 성장만을 바라보면서 달려오다 보니 구시대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라며 "국민여러분을 실망케 했던 크고 작은 논란들에 대해 소회를 밝히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회장은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저의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등 논란들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나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라며 "또한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며 울먹이며 말했다. 이어 "제가 사태 수습을 하느라 이러한 결심을 하는데 까지 늦어진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홍 회장은 눈물을 훔치며 중간 중간 호흡을 가다듬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홍 회장은 "살을 깎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남양을 만들어갈 우리 직원들을 다시 한번 믿어주시고 성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홍 회장의 이번 대국민 사과는 ‘불가리스 사태’ 21일만에 이뤄졌다. 지난달 13일 남양유업은 불가리스를 공동개발한 한국의과학연구원과 함께 ‘코로나19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남양유업은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취지의 발표를 하며 역풍을 맞았다.
남양유업 불매운동은 물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남양유업은 생산의 40%를 담당하는 세종공장 2개월 영업정지라는 ‘초유의 행정처분’을 눈앞에 둔 데다, 지난달 30일엔 경찰로부터 본사 압수수색까지 당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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