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논란이 된 GS25 이벤트 홍보 포스터.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편의점이 젠더 갈등의 전쟁터가 됐다. GS25의 이벤트 홍보 포스터가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이면서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GS25가 공식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GS25는 지난 1일 전용 모바일 앱에 캠핑용 식품 구매자 대상의 경품 증정 이벤트를 홍보하기 위한 포스터를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포스터 속 손 모양이 남성 비하 목적의 그림과 유사하고 포스터 하단의 달과 별 디자인은 한 대학의 여성주의 학회 마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포스터에 적힌 영어 표현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의 각 단어 마지막 글자를 조합한 메갈(megal)이 남성 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암시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GS25는 해당 논란이 커지자 해당 포스터를 삭제하고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여 앞으로 논란이 될 만한 내용에 대해 철저히 모니터링해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포스터 속 이미지는 유료 이미지 전문 사이트에서 캠핑을 키워드로 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작했으며 영어 문구 또한 포털사이트의 번역 결과를 바탕으로 표기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SNS 사과문에는 "이게 사과문이냐" "다른 편의점에 가겠다" 등 불매 운동을 하겠다는 댓글이 수천 개가 달린 상황이다. 남성 혐오 표현에 화가 난 20·30 남성들에게 외부업체의 이미지를 사용했다는 사과문 내용은 GS25가 ‘남 탓’으로 여기고 다소 억울하다는 뉘앙스마저 풍긴다.
과거 GS25가 국방부와 함께 진행했던 포스터에 군인, 무궁화, 새가 함께 등장하며 발발했던 ‘군무새(군인 비하 단어)’ 논란 역시 다시 불거지고 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만 치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GS25의 설명대로 외부의 디자인 소스를 활용할 순 있다. 내부 직원의 일탈로도 볼 수 있다. 다만 최종적으로 사회적 문제가 될 만한 표현이나 이미지는 걸러낼 수 있는 내부 필터링이 존재해야 한다. 사람도 기업도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지만 거듭되면 실수라고 하기 어렵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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