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5.03 11:19

40대 "아등바등 내 집 마련했지만…은퇴 후가 제일 걱정"(종합)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우리나라 40대의 절반은 내 집 마련에 성공했지만 주택 자금, 자녀교육비 등으로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는 은퇴준비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도시 거주하는 40대의 월평균 소득은 468만원(세후)이었고 자녀가 있는 경우 10명 중 6명은 월 평균 107만원을 사교육비로 썼다. 이들의 평균 대출은 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경제활동 기간이 남아 있지만, 자녀교육 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니만큼 장기적이고 안전한 자산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달 번 돈 70% 지출…“돈 모을 여력이 없다”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1월 서울과 4대 광역시(대전·대구·부산·광주) 거주 40대 소득자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 보고서를 3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소득자의 평균 세후소득은 월 468만원(중위값 400만원)이었다. 이중 73%인 343만원을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로 지출했다. 자녀 교육비는 61만원(13%), 그 외 지출은 282만원(60%)이었다. 저축과 투자에 쓴 돈은 126만원(27%)에 그쳤다. 자녀 교육비와 생활비를 충당하느라 저축할 여력이 없다는 얘기다. 미혼(월 342만원)일 때보다 기혼일 때 소득이 높고, 맞벌이 가구(월 615만원)는 외벌이(월 430만원)보다 1.4배 소득이 많았다. 40대 소득자의 65%는 ‘현재 소득이 생활비와 재테크 등을 하기에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10년간 소득 전망을 묻자 39%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30%는 ‘감소할 것’으로 봤다.
이들 연령층의 보유 자산은 평균 4억1000만원(중위값 2억5000만원)이었다. 40대의 절반 이상(52%)이 총자산이 3억원 미만이라고 답했고 10억원 이상인 이들은 12%였다. 금융자산은 평균 7000만원(중위값 4000만원)이었으며, 1억원 이상 보유한 비중은 약 28%였다. 가계대출 잔액은 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40대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제로 은퇴자산 마련을 꼽았다. 그러나 스스로 부여한 중요도와는 달리 중간점검 점수는 100점 만점에 45점에 불과했다. 40대가 생각한 예상 은퇴자산은 평균 2억9000만원, 은퇴 예상시기는 59.5세였다. 필수 생활비는 203만원, 충분 생활비는 352만원으로 예상했다. 40대 10명 중 6명은 은퇴자산 마련을 위해 평균 월 61만원씩 저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9%는 향후 관련 저축을 늘리겠다는 생각을 보여줬다.
절반은 내 집 소유…대출상환 부담 커은퇴 이후 쓸 자금을 모으는 것 담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주거안정성이었다. 미루면 미룰수록 내 집 마련 부담이 커진다는 생각 때문이다. 성취점수도 평균 59점으로 은퇴자산 마련보다 15점이나 높았다. 56%는 주택을 소유했고 전세 18%, 월세 13%, 나머지(13%)는 부모집 등에 거주했다. 주택 보유율은 서울 거주자(50%)가 4대 광역시 거주자(63%)보다 크게 낮았다. 소득이 높을수록 주택 보유율도 높았다. 상위(9∼10분위) 가구는 80%, 중위(5∼8분위) 가구는 60%, 하위(1∼4분위) 가구는 32%였다. 유주택자 중 자가에 사는 경우는 81%였다. 주택이 있으면서 전세(9%)·월세(5%) 사는 이들이 14%였다.


보고서는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주택을 마련하기 위한 대출 활용률이 높아진다"며 "소득이 낮을수록 부모, 친지로부터의 자금지원의 비중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주택과 관련한 대출잔액이 있는 사람 중 60%는 대출상환이 부담스럽다고 대답했다. 부담의 원인으로는 ‘필요한 만큼 저축을 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10명 중 7명에 달했다. 또한 40대 3명 중 1명(34%)은 대출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이 있는 경우 대출 평균 잔액은 8000만원이었다. 주거 관련 대출 경험자들의 경우 대출 평균 잔액은 9400만원에 달했다.
40대 53% "자녀 교육을 위한 이사 했거나, 계획"우선순위 3위인 자녀교육 평가점수는 63점으로 4대 인생과제 중 가장 높다. 27%가 80점 이상을 주었고 6%만이 30점 이하로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자녀교육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자녀가 뒤쳐지지 않고 정상적인 삶을 살기’ 바래서다. 40대 부모 중 88%가 학원을 보내어 평균 월 107만원을 지출하며, 이는 가구소득의 20% 전후에 해당한다.
특히 40대 부모중 절반(53%)은 자녀교육을 위해 이사했거나 이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비슷한 비율(49%)로 자녀의 해외유학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에게 자기계발은 후순위로 조사됐다. 많이 하는 자기계발은 자격증 준비다. 체력 단련, 재테크 공부, 특기 향상 순이며 자기계발 비용은 평균 월22만원 정도다. 48%가 창업할 생각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계획한 경우는 7%에 불과하다. 창업자본금으로는 58%가 ‘1억원 미만’을 생각한다.
센터는 4대 인생과제 중 어느 한가지에 지나치게 치우치거나, 반대로 계속 미루지 않았는지 스스로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40대는 은퇴자산 마련이 중요하다고 보지만 다른 과제에 밀려 생각처럼 실천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원주 하나은행 연금신탁그룹장은 “40대는 경제활동 기간이 남은 만큼 은퇴자산 마련 여력은 아직 충분하다”며, “퇴직연금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경쟁력 있는 장기 자산관리 수단을 제공하여 은퇴자산 마련을 지원하는 게 금융회사로서 사회공헌을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