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저축은행 오픈뱅킹 서비스 시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업계는 시큰둥한 분위기다. 이미 오픈뱅킹을 시작한 대형 금융사의 오픈뱅킹 고객을 뺏어오기 어려운 데다, 영세 저축은행의 경우 추후 신사업과의 연계도 쉽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날부터 저축은행중앙회 애플리케이션(앱) ‘SB톡톡플러스’에서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행된다. 이로써 중앙회 공동전산망을 이용하는 67개사 고객이 오픈뱅킹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BI저축은행을 포함해 개별전산망을 쓰는 저축은행은 시스템 전환 작업이 완료된 후 5월 중으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오픈뱅킹이란 송금·결제망을 표준화시켜 하나의 금융사 앱에서 여러 금융사의 금융업무를 처리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10월 10개 은행의 시범 서비스를 거쳐, 12월 핀테크 기업을 포함한 47개사에서 시작됐다.
고객 편의성이 늘어나고 핀테크 혁신 인프라가 갖춰질 예정이지만 저축은행 업계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다. 예·적금 특판 대규모 프로모션도 일부 업체에서 진행될 전망이다.대형사는 이미 고객 선점…후발주자 단점 극복할까오픈뱅킹 후발주자로서 불리한 상황에서 시작해 기대치가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사의 경우 별도의 금융상품 출시나 이벤트는 없을 것"이라면서 "저축은행을 주거래로 쓰는 고객이 많이 없다보니 업계에서 핫한 이슈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도 "오픈뱅킹이 시작된다고 해서 다른 금융업권의 기존 오픈뱅킹 고객을 뺏기는 어려운 일"이라는 입장이다.
중앙회는 애초 지난달 29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스템 테스트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발견돼 수정·안정화 작업을 거치느라 한 달가량 늦어졌다. 1년 넘게 정식 사업을 펼치고 있는 타 업권과 비교하면 상당 시일 지체된 셈이다,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 대형 금융사는 오픈뱅킹 시범사업 초기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오픈뱅킹 가입자와 등록계좌는 시행 6개월 만에 각각 4096만명, 6588만개를 돌파했다. 국내 경제활동인구의 약 72%로 현재 오픈뱅킹 등록고객은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저축은행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시중은행의 오픈뱅킹으로 저축은행 이용자를 늘리겠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지난 2월 타 금융사에 저축은행 오픈뱅킹이 등록됐을 당시 대형 저축은행에서 각종 이벤트를 내놓은 이유다.
추후 마이데이터나 마이페이먼트 산업과 연계시키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디지털 혁신 사업에는 대규모 IT 인력과 자금이 필요하다. 대형 금융사가 IT 인재를 쓸어 담고 있는 데다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뒷받침할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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