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세종=손선희 기자] 백신 접종이 세계 각국의 경제성장을 좌우하고 있다. 접종률이 높은 국가는 일상으로의 복귀 속도가 빨라 성장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반면,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나라는 경기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수출이 살아나고 있지만 낮은 백신 접종률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6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 따르면 주요7개국(G7)을 포함한 주요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5.1%로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8%포인트 상향됐다.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성장률은 6.7%로 선진국보다 높지만 전망치 증가폭은 0.4%포인트에 불과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선진국은 3.6%로 지난 1월보다 0.5%포인트 높은 반면 개도국에 대해선 1월과 마찬가지로 5.0%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차이는 지난해 대비 기저효과, 돈풀기 등이 있지만 백신보급 역시 큰 역할을 했다. IMF는 백신 접종률이 32.15%로 높은 미국의 성장률을 6.4%로 1.3%포인트 올렸고, 접종률이 46.52%에 달하는 영국에 대해선 5.3%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반면 유럽 신흥국(4.4%),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국가(4.6%), 중동·중앙아시아(3.7%) 등의 성장률은 이에 못 미친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배경에 대해 "미국이 올해 6.4% 성장할 것이란 점을 반영했다"며 "백신 접종이 느리고, 정책지원도 제한적인 국가와 생활수준이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선진국의 2020~2024년 연평균 1인당 국내총생산(GDP) 손실은 코로나19 이전 예상치에 비해 2.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저소득국가는 5.7%나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2023년까지 전 국민에 대한 백신접종이 이뤄지지 않을 국가들도 있어 지난해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시점에 국가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행히 한국은 백신보급률은 낮아도 성장률은 선방할 전망이다. IMF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3.6%로 전망하며 1월보다 0.5%포인트 올려잡았다. 이날 한은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도 80억3000만달러 흑자를 내며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화물운송수입이 늘면서 서비스수지(1억3000만달러 흑자)는 2014년 11월(9000만달러 흑자) 이후 75개월만에 흑자를 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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