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4.05 15:00

'일감 몰아주기' 지적에…삼성·현대차 등, 25년만에 단체급식 개방




[세종=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 현대차, LG 등 8개 대기업그룹이 길게는 25년 가까이 계열사와 친족기업에게 몰아줬던 구내식당 일감을 전격 개방하기로 했다. 4조3000억원 규모의 단체급식 시장이 순차적으로 개방되면서 그동안의 독점구조가 깨지고, 독자기업들의 경쟁입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공정위 '일감 몰아주기' 지적에 8대 대기업, 단체급식 전면 개방=공정거래위원회와 삼성, 현대차, LG,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LS, 현대백화점 등 8개 대기업집단은 5일 서울 마곡 LG 사이언스파크에서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번 선포식에는 조성욱 공정위원장과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 장재훈 현대차 대표, 권영수 LG 부회장 등 대기업 CEO가 모두 참석해 단체급식 일감개방을 약속했다.
단체급식 시장은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씨제이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 상위 5개 업체가 4조3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모두 15대 기업집단의 계열사 또는 친족기업에 해당한다. 이들 기업은 그동안 계열사 등에 몰아줬던 구내식당 일감을 순차 개방하기로 선언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상위 5개 단체급식 업체는 계열사 및 친족기업과의 수의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해 시장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 같은 거래관행은 25년 가까이 지속됐다"며 "대기업집단 스스로 계열사 또는 친족기업과의 고착화된 내부거래 관행을 탈피하도록 유도한 결과, 8개 대기업집단들이 일감개방을 전격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단체급식 일감개방을 통해 우선 1조2000억원 규모의 단체급식이 순차적으로 경쟁입찰로 전환된다. LG는 전면개방 원칙 하에 그룹 내 단체급식 일감을 4000만식 이상 순차 개방하고, CJ는 65% 이상(370만 식)을 개방하기로 했다. 참여 기업집단들은 먼저 기숙사, 연구소 등 소규모 시설들을 대상으로 내년에 약 1000만식 규모로 일감을 개방하고, 향후 대규모 사업장까지 개방 범위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정위 최대 타깃은 삼성…부당지원 제재 착수=공정위는 지난 2017년 9월 기업집단국 신설 이후 단체급식 시장 구조개선 작업에 본격 착수했는데 주요 타깃은 업계 1위인 삼성웰스토리다. 공정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삼성웰스토리는 단체급식 매출액이 1조2197억원으로 전체 시장(4조2799억원)에사 28.5%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아워홈(17.9%), 현대 그린푸드(14.7%), CJ 프레시웨이(10.9%), 신세계푸드(7%) 순이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1983년 기흥공장 설립 당시에는 자체 구내식당을 운영하다가 1997년부터 삼성에버랜드(현재 삼성웰스토리)와 수의계약하는 방식을 이어왔다"며 "2013년 12월 삼성에버랜드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된 삼성웰스토리는 현재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업계 1위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유로 공정위는 최근 삼성웰스토리를 부당지원한 혐의로 삼성그룹 계열사를 검찰에 고발하고, 과징금을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삼성측에 발송했다. 공정위가 파악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단체급식 수의계약 규모는 연간 5240만식, 금액으로는 4400억 원 수준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참여 기업집단과 협력해 정기적으로 일감개방 성과를 공개하고, 순차적으로 개방 범위가 확대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국민생활 밀접업종 및 중소기업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대기업집단의 폐쇄적인 내부거래 관행 개선을 위한 실태파악 노력 등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