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4.05 12:05

"TSMC, 車반도체 증산 및 공급 확대"…대만, 우리 정부에 서한




[세종=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주상돈 기자] 정부가 최근 대만 당국으로부터 자국 반도체 기업인 TSMC가 차량용 반도체 증산을 시작했고 한국을 포함한 각국에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받았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업계에 비상이 걸리자 정부가 대만 정부에 생산 확대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대만 정부의 협조로 공급난이 일부 완화될 순 있겠지만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일치가 심각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5일 자동차업계 및 관계부처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TSMC가 차량용 반도체를 증산하고 있고, 위탁생산을 주문한 반도체 기업 등을 통해 한국 등 글로벌 각국에 공급하는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심각해지자 앞서 정부와 국내 자동차업계는 민관 공동으로 대만 정부, 기업에 생산 확대를 요청했다.
TSMC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해소할 열쇠를 쥐고 있다. 자동차 전장 시스템을 제어하는 '두뇌' 격인 MCU의 전체 글로벌 생산량 중 70% 비중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 톱3인 인피니온, NXP, 르네사스 등 종합반도체기업은 대부분의 물량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에 위탁생산하는데, 현재 TSMC가 차량용 반도체 생산량을 늘리지 못하면서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수요 예측 실패 탓이 크다. 자동차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완성차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보고 반도체 주문을 줄였지만 예상과 달리 연말 신차 주문이 쏟아지면서 반도체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 전개됐다. 그 사이 반도체 기업들이 스마트폰, PC, 서버용 반도체 등 고수익 제품에 집중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확산됐다. 여기에 미국 텍사스 한파로 인피니온과 NXP가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일본 지진으로 르네사스가 공장 가동을 멈춘 데 이어 대만 TSMC 화재까지 발생해 악재가 연이어 겹친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TSMC가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늘리면서 인피니온, NXP 등이 국내 자동차 부품사에 반도체 공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단기간 수급 안정화는 어렵겠지만 앞으로도 대만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국내 자동차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TSMC는 현재 일반 가전 등에 쓰이는 55나노미터(nm·10억분의1m) 생산라인 등을 차량용 반도체 생산라인으로 재조정하는 방식으로 MCU를 증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라인 증설에 최소 6개월의 시간이 걸려 일부 생산라인을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자동차업계는 단기간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는 적어도 3분기까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의 전망은 한층 부정적이다. 오는 7월께 공급이 늘어나고, 연말은 돼야 공급난이 완화, 최소 1~2년이 지나야 수급이 원활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도 당장 다음달부터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1차 협력사들이 확보한 MCU 재고 물량이 소진되면 완성차업계에 미치는 타격이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달 수출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현재까지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완성차 수출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4월 수출부터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일부 영향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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