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미얀마 군부의 시위대 유혈진압으로 현지 진출한 은행 직원이 총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금융권이 철수를 고심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께 신한은행 영곤지점 현지인 직원이 출·퇴근 전용 차량을 이용해 귀가하던 중 총격을 받았다. 이 직원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이번 사건으로 신한은행은 위기상황 3단계로 격상하고 현지직원 및 주재원들의 안전을 위해 양곤지점을 임시폐쇄 했다. 모든 직원은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주재원의 단계적인 철수를 검토 중"이라며 "양곤지점 거래 고객을 위한 필수 업무는 한국 신한은행에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타 은행들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은행 11곳이 미얀마에 현지법인, 사무소, 지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NH농협 등 시중은행들은 미얀마 양곤에 법인, 사무소, 지점 등을 두고 있으며 KDB산업·한국수출입·IBK기업 등 국책은행 3사 역시 양곤에서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DGB대구은행과 Sh수협은행은 각각 바고, 네피토에 현지법인이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캐피탈 계열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가 진출해있다.
이들 은행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 상황을 주시하고, 상황 변화에 따라 긴밀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미얀마은행에는 국내 파견 직원 4명을 포함해 총 38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날 현재 전 직원 재택근무 중"이라며 "현지와 핫라인을 구축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본국 직원 철수 여부는 외교부의 교민철수 방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전일까지 해당 법인 및 영업점이 정상적으로 영업활동을 진행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은행도 최소한의 업무유지를 위해 필수인원만 단축근무 중에 있으며 농협은행 역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은행들은 본격적인 철수는 당장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지 법인 철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수은 관계자도 "시중은행들과 달리 국책은행이기 때문에 대사관과 같이 움직이고 있다"며 "대사관 측에서 대피령 등이 내려지면 그때 철수 검토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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