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3.28 14:25

[송승섭의 금융라이트]금융사는 왜 중간배당을 하려고 할까

금융은 어렵습니다. 알쏭달쏭한 용어와 복잡한 뒷이야기들이 마구 얽혀있습니다. 하나의 단어를 알기 위해 수십개의 개념을 익혀야 할 때도 있죠. 그런데도 금융은 중요합니다. 자금 운용의 철학을 이해하고, 돈의 흐름을 꾸준히 따라가려면 금융 상식이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합니다. 이에 아시아경제가 매주 하나씩 금융용어를 선정해 아주 쉬운 말로 풀어 전달합니다. 금융을 전혀 몰라도 곧바로 이해할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로 금융에 환한 ‘불’을 켜드립니다.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지난 25일 신한금융을 시작으로 4대 금융지주사(KB금융·신한·하나·우리)의 주주총회가 모두 끝났습니다. 올해 금융지주사 주총의 키워드를 꼽자면 단연 '배당'입니다. 누가 그룹의 회장이 될지, 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할지 관심사가 모이던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죠. 왜 금융사 주총에서 배당이 주 관심사가 됐을까요?
배당이란 쉽게 말해 1년 간 장사를 끝낸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걸 말합니다. 모든 주식회사는 주주들의 돈으로 운영됐으니 기업의 결실을 주주와 공유하는 거죠. 그래서 배당을 '주주친화정책' 혹은 '주주환원정책'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기업이 자율적으로 배당금액을 결정하면 '배당성향'을 알 수 있습니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각종 비용과 세금을 차감한 수익) 대비 나눠주는 배당금액의 비율을 말합니다. 산업과 업체의 특성에 따라 제각기 다르죠. 만약 1조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기업이 20%의 배당성향을 보였다면, 해당 기업은 2000억원의 수익을 주주들에게 돌려준 겁니다.
금융지주사들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기준 25~27% 사이로 다른 업권보다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금융지주사들이 100억원의 수익을 벌면, 주주들은 매년 25억원이 넘는 배당을 기대했죠. 연말 배당을 받기 위해 금융지주의 주식을 구매하는 투자자들도 있었습니다.
낮아진 배당성향에 불만 가득…금융사는 '주주 달래기'



문제는 지난해 말 금융지주사들의 배당성향이 급격히 낮아졌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금융당국이 배당 성향을 20% 수준으로 맞추라고 권고한 겁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건전성 테스트를 통과한 신한금융지주만이 배당성향을 22.7%로 결정했고,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는 당국의 요구에 따라 20%로 배당성향을 낮췄죠.
그러자 금융사 주식을 소유한 주주 사이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금융업권이 코로나19 국면에서 호실적을 기록하고 각종 건전성 지표 역시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배당성향이 대폭 제한됐기 때문입니다. 민간법인이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배당을 왜 주주가 아닌 정부가 직접 제한하느냐는 불만도 있었습니다.
이에 금융회사들은 성난 주주들을 달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낮은 배당에 실망한 주주들이 금융사 주식을 내다 팔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까지 생겼기 때문입니다. 보통 배당이 가까워질수록 주가가 오르는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진 셈이죠. 주가가 내려가고 주주들의 신임을 얻지 못하면 회장과 은행장의 선임 및 연임, 이사진 선출 등에서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각 금융사가 중간배당 의사를 밝히고 배당여력 확보에 나선 이유입니다. 신한금융지주는 주총을 열고 1년에 한 차례 실시하는 중간배당제도를 총 4번까지 할 수 있는 '분기배당' 조항으로 바꿨습니다. 우리금융지주는 자본준비금 4조원 가량을 줄여 배당에 쓸 수 있는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했죠.
각 지주 회장들도 주총에서 배당을 늘리겠다는 의사를 적극 표명했습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6일 주총에서 "배당성향이 30%는 돼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올려왔는데 그 발길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죠. 금융사 중 유일하게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해 온 하나금융지주의 이후승 재무총괄 전무(CFO)는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을 포함해 주주 가치가 증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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