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3.23 08:31

결혼시즌·봄 이사철 앞두고 전세·주담대 문턱 높아져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사진제공=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본격적인 결혼시즌과 이사철을 앞두고 있지만 은행에서 대출받기는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에 이어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도 철저히 관리하라고 강하게 주문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발빠르게 전세대출과 주담대 금리를 인상하며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23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오후 일부 시중은행을 개별적으로 불러 전세대출과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현황을 점검하고, 관련 대출이 급증하지 않도록 관리에 신경 쓸 것을 주문했다.
금감원이 가계대출 점검을 위해 개별 은행을 부른 것은 지난 1월 신용대출 점검 회의에 이어 두 번째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초 가계대출 관리 방안 목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 지 점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신용대출은 관리 범위에 머무르며 증가세가 진정된 모습이나, 전세대출과 주담대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109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05조2127억원) 대비 4조6879억원(4.5%) 늘었다.
전세대출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행된 임대차3법의 영향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 등이 도입되면서 전세 매물이 부족해진 탓에 전셋값이 치솟으면서다. 이는 자연스럽게 은행권의 전세대출 잔액 증가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5대 시주은행 주담대 잔액도 482조2838억원으로 지난해 말(473조7849억원) 대비 8조4989억원(1.8%) 늘었다.
금융당국이 이달 중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한다는 소식에 대출을 미리 받아 놓으려는 가수요가 대출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일괄 적용'이 가계부채 관리 방안의 핵심이다. 현재 은행별로 평균치(DSR 40%)만 맞추면 되기 때문에 차주별로는 DSR 40%가 넘게 대출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를 막아 점진적으로 DSR 40% 적용 대출자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주문에 주요 시중은행들은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전세대출과 주담대를 옥죄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25일부터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 담보 대출인 '우리전세론'에 적용하던 우대금리를 기존 연 0.4%에서 연 0.2%로 낮추기로 했다. 이는 시행일 이후 신규·기간연장·재약정·조건변경(재무 인수 포함) 승인 신청을 할 때부터 적용된다.
신한은행도 지난 5일부터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전세대출의 우대금리를 0.2%포인트 인하했다. 농협은행도 일부 주택거래 관련 대출상품의 우대금리를 조정했다. 가계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최초 신규고객에게 적용하던 연 0.2%의 우대금리 조항을 삭제하고, 단기변동금리를 선택했을 때 적용하는 우대금리도 연 0.2%에서 연 0.1%로 축소했다.
은행권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점차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은행채 1년물은 지난달 말 대비 이달 현재 2.4bp 상승했고 6개월물은 5.6bp 올라 상승 폭이 더 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조정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이 발표되면 한층 까다로워진 개인별 DSR이 도입되고, 각종 대출도 철저히 개인소득 기준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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