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3.18 11:11

JKL파트너스 인수 후 3중고 빠진 롯데손보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2년 연속 적자, 보험금 지급능력 평가 부정적, 최고경영자(CEO) 돌연 사임’
롯데손해보험이 최근 받아든 경영성적표다. 2019년 사모투자펀드인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영업부진으로 건전성이 하락하고 있는 데다 리더십까지 위기를 맞고 있는 형국이다. 금융당국에서 최근 롯데손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마저 감지되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지난해 166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도에 이어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주요 손해보험사 실적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가장 큰 손실의 요인은 해외 대체투자 실패다. 항공기, 해외부동산 등에서 자산손상차손이 1590억원이 발생했다. 자기자본의 17%에 육박하는 규모다.
보험료 수익마저 줄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2344억원으로 전년도 2조4405억원 보다 8.4% 감소했다. 자동차보험이나 저축성보험을 축소하고 장기보장성보험을 늘리기 위한 보험상품 포트폴리오 변경에 나섰지만 되려 실적을 갉아먹었다.
보험업계에서는 롯데손보가 매출을 끌어올리려고 무리하게 무·저해지보험 판매를 늘리면서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전체 무해지상품 시장에서 롯데손보는 20% 웃도는 점유율을 기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저해지 보험은 보험료가 일반상품보다 저렴하지만 해지 시 해약환급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적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고객이 보험료를 납입키로 계약한 기간 내에 보험을 해약하면 환급금을 돌려주지 않아도 돼 보험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적립금을 쌓지 않아도 된다.
특히 롯데손보는 지난해 무·저해지보험의 해지환급금을 없거나 적게 계산, 가용자본을 늘리는 식으로 산출했다가 올해 초 다시 정정했다. 이에 따라 작년 3분기 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192.9%에서 169.4%로, 무려 14.3%포인트나 낮아졌다.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겨우 넘긴 수준이다.
실적악화로 CEO 교체…당국 모니터링 강화




이같은 상황 속에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롯데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을 ‘A 안정적’에서 ‘A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한신평은 "롯데손보는 퇴직연금 부문의 외형 성장을 위해 고수익·고위험의 자산운용성향을 유지해왔다"면서 "대주주 변경 이후 보수적 자산운용으로 전환하고 있으나 투자자산에서의 부실부담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영실적 악화는 CEO 교체를 불러왔다. JKL파트너스 출신인 최원진 롯데손보 대표가 임기 6개월 앞두고 돌연 사임하고, 이명재 전 알리안츠생명 대표가 신규 대표이사에 올랐다. 보험 경력이 전무한 최 대표의 무리한 경영이 결국 실패를 불러왔다고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롯데손보의 무저해지 보험 판매 증가와 RBC비율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무·저해지보험 판매가 늘어나면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 등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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