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3.11 11:50

가계빚 '경고등'…금리상승發 쇼크 온다(종합)



지난달 가계 대출 사상 첫 1000조 돌파…빚투·영끌로 빚 눈덩이[아시아경제 이광호, 박선미 기자]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서는 등 가계빚에 경고등이 켜졌다. 폭증하던 신용대출이 진정됐지만 이사철과 급등한 전셋값 등의 영향으로 주택 관련 대출 수요가 커지면서 지난달에도 7조원 가량 늘어났다.
문제는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으로 은행 대출금리도 덩달아 뛰고 있다는 것.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 빚투(비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한 가계들의 이자 부담이 급격하게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정부의 대출 옥죄기도 계속될 예정이어서 가계는 대출받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은행들도 대출 포트폴리오의 질을 향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11일 금융권과 당국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03조1000억원으로 전월(996조4000억원)보다 6조7000억원 늘어나면서 1000조원대에 진입했다. 2월 증가폭으로는 지난해 2월(9조3000억원)에 이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4년 이후 두 번째로 크다.
새 학기를 앞두고 이사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세자금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달 전세대출은 3조4000억원으로 전월 2조4000억원에서 한 달 만에 다시 1조원 증가했다. 은행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의 2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9조5000억원이었다. 한 달 전(10조4000억원)에 비해 둔화했지만 지난해 12월(8조8000억원)보다는 많은 규모다. 2월 가계대출 증가율로 따져보면 2019년 5.3%, 2020년 5.0%였으나 올해는 8.5%로 커졌다.시장금리 본격 상승 조짐 "이자 폭탄 떨어질라"사상 최대 가계 부채 상황에서 최저금리였던 시장금리가 본격적인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2월 말 1.02%였던 국고채 3년 물 금리는 지난 9일 1.206%에 마감하면서 18.6bp 뛰었다. 단기 금리는 은행 대출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나 은행연합회가 공시하는 코픽스(COFIX) 금리에 영향을 끼친다. 즉 단기 금리가 오르면 이자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정부가 4차 재난지원금 재원 조달을 위해 9조9000억원 규모의 적자국채 발행을 예고하면서 향후 금리는 더욱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당국이 이달 중 역대급 가계부채관리방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이자 부담이 큰 가계를 비롯해 서민들의 자금줄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관리 방안이 발표되면 시중은행들이 수익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여신 전략의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은행권 대출 증가율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6%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가계대출의 경우 신용대출로 인한 수익 창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봤다.당국은 대출 조이기…은행 포트포리오 개선해야지난해 국내은행의 대출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10%를 상회하는 속도로 증가했다. 이는 2019년 대출증가율 6.2%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4.4%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과거에 대출이 급증한 후 자산건전성 악화가 따라왔던 점과 기업 및 개인사업자의 상환능력이 2016년 이후 지속해서 악화한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대출 급증은 국내은행의 중단기적인 자산 건전성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은행권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지난해 4분기 역대 최저치인 1.38%까지 떨어졌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은행권이 지난해 급격히 팽창한 대출의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대출 포트폴리오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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