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3.10 10:56

펀드 얼어붙고 대면거래 줄자 은행 민원도 ‘뚝’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지난해 4분기 은행과 금융감독원 등에 접수된 금융거래 관련 민원이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라임ㆍ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의 여파로 투자상품 거래가 줄어들고 비대면 거래문화의 확산으로 오프라인 점포를 찾는 발걸음이 부쩍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민원 806건→572건…집계 이래 최저1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금융회사와 금감원 등에 접수된 민원은 572건으로 2015년 1분기 통계공시 이후 가장 적었다. 806건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감소했고 직전분기와 비교해도 11.46%(74건) 줄어든 수치다.
상품 유형별로 보면 전자금융ㆍ펀드ㆍ방카슈랑스 등 복합 상품판매 등과 관련된 기타 민원이 240건으로 가장 많았다. 여신 민원이 166건으로 뒤를 이었고 수신 부문에서 86건, 신용카드 업무에서 67건 발생했다. 외환 관련 민원이 13건으로 가장 적었다.
4대 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 중에서는 우리은행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우리은행 민원건수는 74건으로 245건이었던 1년 전보다 69.79% 감소했다. 3분기와 비교해도 28.16%(29건) 줄어들었다.
하나은행에 접수된 민원도 126건에서 절반 가까이 떨어져 63건을 기록했다. 분기별로는 98건에서 35.7% 줄어들어 가장 급격한 감소 폭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경우 4분기 109건으로 9.92%가량 감소했고 국민은행이 119건으로 2.46%였다.
라임·옵티머스 사태 수습 들어가고, 관련 상품 거래 줄자 민원도 덩달아 감소라임ㆍ옵티머스 사태로 줄을 이었던 금융권 민원이 분쟁조정위원회와 제재심의위원회가 진행되면서 사그라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의 경우 라임자산운용의 무역 금융 펀드를 판매하고 옵티머스 펀드의 수탁사로서 2019년부터 민원 건수가 대폭 증가했었다. 우리은행 역시 라임 펀드를 다량 판매하면서 투자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모펀드 사태 수습에 나섰고 은행들도 이를 일부 수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금감원의 분쟁조정안인 ‘투자원금 전액 배상’을 전격 수용하면서 투자자에게 364억ㆍ650억에 해당하는 돈을 돌려줬다. 분조위 사상 첫 100% 배상 권고를 받아들인 것이다.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사태 수습과 소비자 보호 등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모펀드 사태 이후 금융권이 관련 상품 판매를 꺼리고 소비자들도 구매에 나서지 않은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리스크를 이유로 거래 자체가 줄면서 민원도 덩달아 축소됐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파생형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2019년 10월 31조8954억원에서 매달 감소해 지난 1월말 22조9835억원까지 떨어졌다. 2019년 4분기 펀드 등 금융상품 판매와 관련된 기타 민원도 420에서 현재 240건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일정 기간 사모펀드 판매를 중단하면서 관련 시장 전반이 쪼그라들었을 것"이라면서 "신규 사모펀드 거래가 여전히 부족해 시간이 지날수록 관련 민원도 별로 접수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현장 점포를 찾는 발걸음이 뚝 끊겼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보통 금융권의 경우 은행권 자체 민원이 금융당국에 신고를 통해 접수되는 대외 민원보다 2~3배 많다. 하지만 최근 비대면ㆍ디지털 금융 수요가 늘면서 자체 민원(292건)과 대외 민원(280건)의 차이가 미미해지고 있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민원이 다시 증폭될 것을 우려해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각 상품 부서를 중심으로 만든 태스크포스(TF)에서 현황을 점검하고 소비자보호 체계를 마련 중이다. 우리은행은 전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비대면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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