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하루만 넣어도 이자가 붙는 파킹통장 열풍이 불면서 저축은행 업계에도 관련 상품이 속출하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주식투자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고객을 붙잡는 유용한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8일 신사옥 이전을 기념해 연 2% 금리의 파킹통장인 ‘페퍼룰루 파킹통장’을 출시했다. 최대 2억원까지 예치할 수 있고 최고금리가 적용되는 금액은 300만원까지 가능하다. 300만원을 초과할 경우 1.5%의 이율이 적용된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내려받을 수 있고 개인 고객 한정 상품으로 1인당 하나의 계좌 개설만 가능하다
지난1일 출시된 상상인저축은행이 출시한 ‘뱅뱅뱅 파킹통장 369 정기예금’은 1.6%의 세전금리를 제공한다. 앱 전용 상품으로 중도해지 시에도 예치 기간별 약정금리를 적용하는 복리식 상품이다. 기본 금리는 1.6%이고 예치 기간에 따라 3개월 이상은 연 1.7%, 6개월 이상은 1.8%, 9개월 이후부터는 1.9%의 약정 이율이 적용된다. 1인당 1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해당 상품은 출시 3일 만에 예금 5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을 파킹통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연 1.3%의 금리를 전월 실적이나 급여 이체, 자동이체 등 우대금리 조건 없이 적용한다. 1000만원을 1년간 예치했다고 가정하면 약 13만777원이 이자로 들어오는 식이다. 입금 한도 제한은 없다. 즉시 이체와 자동이체, ATM 입출금 수수료가 무료인 것도 장점이다.
저금리 기조·주식투자 열풍 겹치자 파킹통장으로 고객 잡기

저축은행 업계가 파킹통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건 저금리와 주식투자를 이유로 이탈하는 자금을 붙잡기 위해서다. 자금이 묶여버리는 적금통장 대신, 자유롭게 돈을 뺄 수 있으면서도 비교적 금리가 높은 파킹통장을 만들어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계산이다. 특히 투자처를 찾지 못한 목돈을 일시적으로 맡기거나 주식으로 벌어들인 돈을 보관하려는 이들에게 파킹통장이 매력적인 상품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대율 관리에도 유용한 수단이다. 은행의 경우 예금과 대출금의 비율을 일정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 대출상품을 늘리려면 예금액을 그만큼 많이 확보해야 하는데, 파킹통장이 이러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고객으로서는 파킹통장에 가입할 경우 금리적용조건이 은행마다 달라 주의가 필요하다. 고금리인 상품이면 예상보다 까다로운 조건을 지켜야 할 수도 있다. 본인의 자산 현황에 맞는 예치 기간과 금액 한도 역시 꼼꼼히 살펴야 한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