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2.12 12:26

설 연휴에도 사라진 세뱃돈…올해 신권교환 '작년의 절반'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때문에 고향 방문이 줄면서 세뱃돈을 줄 일도 사라지자, 신권을 교환한 규모도 크게 줄었다. 이번 설 연휴를 앞두고 시민들이 한국은행 창구에서 바꿔 간 신권 규모는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12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9일까지 시민들이 한은 발권국 창구를 통해 지폐를 새 돈으로 바꿔간 건수는 약 3320건이다. 설 연휴 직전인 10일을 포함한다 하더라도 작년 설 연휴(1월 24∼27일) 직전 10영업일 간 교환 실적(7090건)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시중은행 지점에서도 평년 대비 신권을 교환하려는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다. 한 시중은행 지점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신권을 교환하는 경우가 크게 줄었다"며 "코로나19 이전엔 지점별 VIP 고객들에게라도 제공할 신권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했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아무리 고객이 줄어도 신권 수요가 많을 것이란 전제 하에 각 지점들은 1인당 신권교환 장수 제한을 뒀다.
이처럼 은행들이 신권교환 제한을 둔 것은 지난해 은행권이 겪었던 5만원권 품귀 현상 때문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를 전후로 일부 지점에선 ATM 5만원권 인출을 일시 중단하기도 할 정도로 5만원권이 부족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5만원권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 비율)은 25.6%로 집계됐다. 은행으로 돌아오는 5만원권 환수율은 2018년 말 92.4%, 2019년 말 57.1% 등으로 뚝뚝 떨어지고 있다. 5만원권 환수율이 급락한 것은 코로나19 위기로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현금을 갖고 있으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금을 통한 거래가 많은 자영업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벌어들이는 돈이 줄면서 은행에 입금하는 현금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이 5만원권 유통경로를 추정한 결과 음식ㆍ숙박업의 매출액 중 현금취득비중은 18.6%로 제조업(2.2%), 건설업(0.9%) 등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신용카드 결제가 늘긴 했지만, 여전히 음식ㆍ숙박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이 현금을 벌어들이는 비중이 큰데 이 부분이 타격을 입었다는 얘기다. 면세점ㆍ카지노 등 관광지 인접점포, 환전영업자 거래 영업점ㆍATM의 5만원권 입금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해당업종 종사자들이 현금을 쓰는 비중(음식숙박업 11%, 여가서비스업 7.8%)은 매출액 비중보다 낮았다. 결국 자영업자를 통해 벌어들이는 5만원권도 급감했고, 그마저도 자영업자들은 은행에 저축하거나 보관했다는 뜻이 된다.
한편 설 연휴 전 10영업일 동안 시중에 풀린 돈은 작년보다 줄었다. 한은이 1월 28일∼2월 10일 금융기관에 공급한 화폐(순발행액)는 4조747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814억원(15.7%) 줄었다. 순발행액은 한은이 발행한 돈에서 한은 금고로 다시 돌아온 환수액을 뺀 금액이다. 한은은 1월 28일∼2월 8일 공급 실적과 2월 9∼10일 예상 공급액을 더해 순발행액을 계산했다. 올해 이 기간 한은이 발행한 화폐는 5조183억원, 환수액은 2708억원이다.
한은은 "사흘간의 설 연휴 기간이 지난해와 같았으나 연휴 중 사회적 거리 두기로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됨에 따라 순발행액이 작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순발행액은 수도권(발권국 -20.6%, 인천본부 -41.2%, 경기본부 -25.1%)과 경남본부(-22.1%)에서 특히 감소 폭이 컸다. 제주본부(1079억원→1137억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순발행액이 작년보다 늘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