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코로나19 특수를 맞은 식품업계의 역대급 실적이 이어졌다. ‘집밥족’ 증가로 국내에서는 가정간편식(HMR) 판매가 급증하며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만두와 라면 등 ‘K푸드’가 톡톡한 효자 역할을 했다. 식품업계는 핵심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고, 해외시장 공략을 확대해 올해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연간 영업익 1조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CJ제일제당의(CJ대한통운 매출 제외) 지난해 매출은 10.9% 늘어난 14조1637억원, 영업이익은 73% 늘어난 1조415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HMR 판매가 크게 늘어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비비고 국물요리가 HMR 중 매출 2000억원 이상인 메가 제품에 반열에 올랐는데,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의 확산으로 집밥족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작년 한해에만 1억봉 이상이 판매됐다.
농심은 지난해 1~3분기 연속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갈아치우고 5년만에 영업이익 1000억원대에 재진입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2조6398억원, 영업이익은 103.4% 늘어난 1602억9749만원을 기록했다.
오뚜기와 풀무원도 지난해 매출과 영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오뚜기는 라면과 즉석밥·컵밥·냉동식품을 포함한 간편식 매출 증가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3.8% 늘어난 198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2조59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 풀무원은 2조3112억원 매출과 459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은 50% 증가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해외 시장 휩쓴 ‘K푸드’ 열풍 지난해 만두, 라면 등 ‘K푸드’가 큰 인기를 얻으며 식품업계의 글로벌 사업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비비고 만두’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특히 해외 식품사업의 매출이 전년 대비 31% 늘어났는데, 2019년 1조5000억원의 자금을 들여 인수한 슈완스가 매출 증대에 큰 역할을 했다. 슈완스는 미국 내에서 18개의 브랜드를 가진 대형 식품기업이다.
농심은 지난해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 효과로 북미 시장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얻었다. 농심의 해외 매출은 전년대비 25% 가량 상승해 지난해 첫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보이며,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비중도 처음으로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농심의 짜파게티의 경우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열풍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19% 늘어나기도 했다.
해외 시장 공략 박차CJ제일제당은 미 사우스다코타주(州) 수폴스에 56만1983㎡(17만평) 규모 만두 생산기지를 건설중이다. 미국 내 23번째 공장이자, 8번째 만두 전용 공장이다. ‘비비고 만두’의 미국 매출이 급증하며 공장 가동률이 90%를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은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강한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을 세웠다. 농심은 미국 제2 공장 가동을 통해 올해 미국 라면시장 2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미국에서 22%의 점유율을 기록해 2위 기업인 닛신(24%)과 점유율 차이를 2%포인트까지 좁힌 상황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식품업계에는 올해가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다"라며 "소비자 니즈에 맞춘 신제품 개발로 국내 소비자 공략에 나서는 한편, 해외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공략으로 전반적인 매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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