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2.07 16:47

[송승섭의 금융라이트]설 상여금은 여기 주차하세요…'파킹통장' 열풍

*참고-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 금리는 출시 당시 금리. (2월5일 기준 연 1.3%. 변동금리. 세전))



금융은 어렵습니다. 알쏭달쏭한 용어와 복잡한 뒷이야기들이 마구 얽혀있습니다. 하나의 단어를 알기 위해 수십개의 개념을 익혀야 할 때도 있죠. 그럼에도 금융은 중요합니다. 자금 운용의 철학을 이해하고, 돈의 흐름을 꾸준히 따라가려면 금융상식이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합니다. 이에 아시아경제가 매주 하나씩 금융용어를 선정해 아주 쉬운 말로 풀어 전달합니다. 금융을 전혀 몰라도 곧바로 이해할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로 금융에 환한 ‘불’을 켜드립니다.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요즘 가장 ‘핫’한 금융상품을 꼽으라고 하면 바로 ‘파킹(Parking)통장’일 겁니다. 한 저축은행이 내놓은 파킹통장은 3일 만에 5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큽니다. 파킹통장이 대체 뭐길래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것일까요?
돈 수시로 빼고, 하루만 넣어도 이자준다파킹통장은 자금을 단기간만 넣어도 높은 금리의 이자를 제공하는 각종 예금 통장을 말합니다. 차를 잠깐 주차하는 것처럼 여윳돈을 잠시 맡겨두고 이자를 챙길 수 있다고 해서 붙은 별명입니다.
파킹통장의 가장 큰 특징은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하루만 넣어도 정해진 이자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정 상품의 경우 월마다 복리가 적용되기까지 합니다. 10% 금리의 파킹통장에 100만원을 넣어 110만원이 됐다면, 다음달엔 110만원의 10%가 입금되는 식이죠.
파킹통장은 금리도 높습니다. 보통 시중은행이 1.5%이상이고 저축은행이 2.0%이상입니다. 3%를 넘는 적금상품을 찾기 어렵고, 0%대 예금상품도 등장하는 초저금리시대에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저금리·주식투자 인기가 파킹통장 열풍에 한몫그런데 왜 지금 파킹통장이 인기를 끌고 있을까요? 저금리 기조와 주식투자 열풍이 한 몫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적금통장은 돈을 자유롭게 뺄 수 없는 데다 금리마저 상당히 낮아져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이에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많이 몰렸고, 돈을 자주 빼야할 일이 많아져 파킹통장이 주목받았다는 설명입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목돈을 일시적으로 맡기거나 벌어들인 돈을 잠시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된 셈이죠.
은행이 관리하기 때문에 안정적이라는 장점도 있습니다. 파킹통장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합쳐 1인당 최대 5000만원까지 보호를 받습니다.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도 단기간 넣어둔 돈에 이자를 주지만,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파킹통장은 예대율을 관리해야하는 은행 입장에서도 유용한 수단입니다. 은행은 예금과 대출금의 비율을 일정수준으로 맞춰야 합니다. 대출상품을 늘리고 싶으면 예금액을 많이 모아야 하죠. 이때 파킹통장의 출시로 주식시장이나 타은행으로 빠져나가는 자금을 불러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17일 오전 을지로2가 KEB하나은행 본점 영업점 대출창구.




금리적용조건 등 조건 꼼꼼히 살펴야주의해야할 점도 있습니다. 파킹통장의 금리적용조건은 은행마다 다릅니다. 금리가 높아 보여서 무턱대고 가입하면 예상보다 까다로운 조건을 지켜야 할 수도 있습니다. 주거래 고객이 아니어도 가능한 지, 특정 카드를 이용해야 하는 건 아닌 지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가입을 어떤 방법(현장·모바일·인터넷)으로 하는 지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니 유심히 살펴야 하죠.
예치기간과 금액한도 역시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예치금액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이자를 제공하지 않거나 기간에 따라 우대금리가 다르게 부여될 수 있습니다. 한 은행의 파킹통장은 지정된 금액만큼 돈을 넣지 않으면 예금보다 이자가 낮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체와 출금 수수료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파킹통장은 이체·출금 비용을 받지 않습니다. 다만 수수료가 있는 상품이라면 돈을 자주 빼는 과정에서 이자보다 수수료가 더 클 수도 있습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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