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들이 20% 안팎의 배당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배당정책을 3월 초 이사회로 미룬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20%선의 배당성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용훈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FO)은 "감독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일지 다른 요인을 고려할지 3월 초까지 이사회 열어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감독당국의 가이드라인(지침)이 금융기관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쳐 나왔기 때문에 챌린지(이의 제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KB금융지주(26%→20%), 하나금융지주(25.78%→20%)도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배당성향을 각각 6%p, 5.78%p 인하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지난달 28일 재정 건전성 관리를 명분으로 '순이익의 20% 이내 배당(배당 성향 20% 이내)'을 금융지주·은행에 권고했다.
이환주 KB금융지주 부사장(CFO)은 "배당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하다"고 사과하면서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격 흡수능력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는 당국의 권고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후승 하나금융지주 재무총괄 전무(CFO)도 실적 컨퍼런스콜 과정에서 "배당(축소)은 이번에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주주들의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한다"고 했다.
금융권에선 투자자들의 소송 제기 가능성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사의 IR(투자자 대응·관리) 담당 부서에는 배당성향 축소에 대한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금융지주들은 배당 축소나 이익공유제 참여 등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소송 제기 가능성 등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법률 검토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금융지주사들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과 '빚투(대출로 투자)' 영향으로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각 금융 그룹의 이자이익은 ▲ KB금융지주 5.7%(9조1968억→9조7223억원) ▲ 신한금융지주 1.9%(8조10억→8조1550억원) ▲ 하나금융지주 0.7%(5조7천740억→5조8140억원) ▲ 우리금융지주 1.8%(5조8940억→5조9990억원)이었다.
각 금융 그룹 증권 계열사의 순수수료수익 증가율도 ▲ KB증권 58%(5804억→9168억원) ▲ 신한금융투자 45.6%(5088억→7406억원) ▲ 하나금융투자 29.7%(4120억→5345억원)에 달했다. 다만 계열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그룹은 상대적으로 주식거래 수수료 호황에서 비껴가 5위를 확정지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농협금융지주는 신한·우리금융지주와 달리 '펀드 사태'를 피해 업계 4위를 확정지었고, KB금융그룹도 업계 1위 신한금융그룹이 펀드사태 손실액을 4725억원이나 반영한 덕분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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