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경기도의 한 하나로마트 매장 내에 계란이 진열 돼 있다. 특란 30구 기준 소비자가격은 7800원이다.
[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계란 가격이 치솟으며 한 판(특란, 30개)에 7000원을 웃돌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관련 산란계 살처분 마릿수가 늘고, 코로나19 사태로 외식을 기피해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이 맞물린 결과다. 정부는 수입 신선란 유통이 가격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당장 시장의 가격 변화는 더딘 분위기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16시 기준 계란(특란) 10개 소비자 가격은 245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8% 급등했다. 지난달 평균 가격이 1876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만에 30% 이상 뛴 것이다. 30개 한 판을 기준으로 단순계산하면 7350원 수준이다.
산지 가격의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특란 10개의 산지 가격은 1829원으로 작년보다 57.9% 폭등했다. 전월(1177원)과 비교하면 56.2% 오른 것이다.
계란 가격의 가장 큰 이유는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다. 29일 24시를 기준으로 지난 10월 국내 AI 확진 이후 149개 농가에서 총 1169만3000마리의 산란계가 살처분됐다. 확진 사례가 나온 농가 뿐 아니라 해당 농장의 반경 3km 내 사육 가금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하는 정부의 강화된 방역조치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수입을 통해 공급을 확충, 가격 안정화를 시도하고 있다. 6월 30일까지 계란 등 8개품목에 대해 총 5만톤 한도로 긴급할당관세 0%를 한시적으로 적용토록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6일 수입 신선란(미국산) 60t(약 101만개)에 대해 공개경쟁입찰을 실시했으며, 전량 판매돼 27일부터 공급되고 있다. 이번에 판매가 결정된 60t 물량은 식당, 계란 가공업체, 소매업체 등에 공급되는데, 이달 말까지 60t 이외에 수급안정에 필요한 물량을 도입해 직접 업체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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