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정부가 117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소상공인 전용 온라인 쇼핑몰의 총매출(13개월)이 12억원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입점 업체 수도 860여개에 달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재정 투입 대비 효과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9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소상공인 온라인 판매 플랫폼 ‘가치삽시다’의 1년여간 판매 실적은 12억3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플랫폼이 문을 연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의 성적표다. 가치삽시다 입점 업체는 총 1768곳으로, 업체 한 곳당 1년여간 거둔 평균 매출액은 70만원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티몬, 위메프, 11번가 등 민간 채널과 협업한 생방송 판촉 행사 ‘라이브커머스’로 발생한 판매 실적을 모두 합해도 35억3000만원에 불과했다.
중기부는 이 플랫폼 사업에 총 117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2019년에는 플랫폼 구축에만 7억원을 썼고, 지난해에는 ▲플랫폼 운영·홍보비 24억원 ▲플랫폼 서버 클라우드 전환 66억원 ▲라이브커머스 프로그램 운영 20억원 등 총 110억원을 투입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할 온라인·비대면(언택트) 판로 구축을 이유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대거 증액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액은 투입한 예산 대비 10%에 불과한 저조한 성적을 낸 것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플랫폼은 지난해 두 차례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할 때만 ‘반짝 매출’을 올렸다.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인 6~7월에 일시적으로 월 1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12월에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연계해 매일 1개 상품을 99% 할인 판매하는 초특가 행사를 열자 약 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당시 할인 행사가 알려지면서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몰려 사이트 접속에 차질을 빚을 정도였다. 그러나 할인 행사가 끝나면 어김없이 매출이 감소해 결과적으론 초라한 성적표를 냈다. 그럼에도 중기부는 올해 가치삽시다 관련 예산으로 97억원을 반영했다. 특히 입점 업체 중 정기배송이 가능한 상품을 발굴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15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가치삽시다의 저조한 성과와 낮은 입점 효과에 대한 지적은 국회에서도 제기됐다. 국회 예정처는 "플랫폼 사업의 실효성에 대해 면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예정처에 따르면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매출액이 전혀 발생하지 않은 가치삽시다 입점 업체 수는 862곳에 달했다. 전체의 66.4%에 해당한다. 예정처는 "민간시장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 우려된다"며 "재정 투입 대비 성과 지속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민간 채널과 협업한 라이브커머스를 확대해 인지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며 "올해 6월까지 클라우드 서버 증설을 완료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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