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1.25 11:05최종 업데이트 24.01.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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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사 38% '증강지능' 활용…진단·효율성 측면에서 이점

미국의사협회 설문조사결과, 환자 개인정보 보호, 의사와의 관계에 대한 '악영향' 우려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미국 의사는 진료에서의 AI활용에 진단 능력과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고 평가했지만, 환자 개인정보 보호와 환자-의사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했다.

미국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 AMA)는 지난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미국의사협회 증강지능 연구(AMA Augmented Intelligence Research)'를 공개했다.

공개된 연구는 의료분야에서 증강지능(Augmented Intelligence, AI) 활용에 대한 것으로 설문에 참여한 의사 1081명 중 65%는 AI의 이점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38%의 의사가 AI를 사용했다. 이들은 주로 퇴원 지침, 치료 계획·경과 기록 작성, 의료 차트 작성과 같은 문서 작성 등에 활용했다. 하지만 AI를 진료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증강지능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과 비슷하지만 다르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이 필요한 작업을 자동화하는 반면, 증강지능은 인간의 의사 결정을 향상시킨다. 인공지능 시스템은 인간의 개입 없이 작동하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만, 증강지능 시스템은 인간과 협업하고 제안을 통해 인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다.
 
출처=AMA, 메디게이트뉴스 가공

공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65%)이 AI에 대한 이점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의사들은 AI가 주로 진단 능력(72%), 업무 효율성(69%), 임상 결과(61%), 치료 조정(56%)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문서화, 사전 승인 등을 포함한 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AI가 의료현장의 행정 부담 완화하고, 리소스의 낭비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41%)와 환자와 의사의 관계(39%)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의사들은 실무에 AI를 채택하는 데 있어 ▲개인정보 보호(87%) ▲AI 모델 오류의 법적 책임(87%) ▲표준진료 과실의 보험 적용여부(86%) 등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AMA 제시 에런펠드(Jesse M. Ehrenfeld, MD, MPH) 회장은 의료 AI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안전과 성능을 보장하는 명확하고 일관된 규제 지침 ▲AI 활용 내역 공개 ▲AI 성능에 대한 의사 책임 노출 제한 ▲규제기관-AI 개발자 협력으로 데이터 사용에 대한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제시 에런펠드 회장은 "의료의 미래가 어떤 모습이던, 환자들은 자신의 치료과정을 안내하는 데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는 필수적이다"이라며 "의료 AI는 무엇보다도 윤리적이고 공평하고 책임감있고 투명한 방식으로 설계·개발·배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AMA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의료 AI 원칙'을 발표했다. AMA는 이를 통해 의료 증강 지능에 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MA는 "현재 AI 개발과 채택을 안내하는 국가 정책이나 거버넌스 구조가 없다"며 "FDA는 AI 지원 의료기기를 규제하지만, 임상 적용이 가능한 AI를 포함해 일부 유형의 AI 지원 기술은 FDA의 감독 범위를 벗어난다"고 설명했다.

증강지능 시스템과 기술 사용의 투명성 역시 보장돼야 한다고 AMA는 강조했다.  AMA는 "투명성이 반드시 AI 지원 도구의 정확성, 보안 또는 공정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한 정보가 숨겨져 있으면 신뢰를 구축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진료에 생성 AI 기반 도구 활용을 고려 중인 의사는 모든 진료 직원이 환자 개인 정보 보호 문제를 포함해 위험과 제한 사항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추가로 채택 전에 해당 도구 사용에 대한 적절한 거버넌스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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