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7.15 05:47최종 업데이트 26.07.15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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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AI 잠재력 있지만 산업화 '과제'…"정부·글로벌 협력 통한 생태계 구축 필요"

MSD 이노베이션 써밋서 '신뢰할 수 있는 AI를 활용한 의료 혁신 생태계 구축' 논의…데이터 거버넌스·글로벌 연결·제도 설계 강조

(왼쪽부터) DHP 최윤섭 대표, MSD코리아 알버트 김 대표, 오픈AI 코리아 김경훈 대표,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용우 제약바이오산업단장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등 디지털헬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이를 실제 산업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모델과 지불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업은 기술의 임상적·경제적 가치를 입증하고, 정부와 의료기관, 글로벌 기업은 데이터 활용과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생태계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14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MSD 이노베이션 써밋' 패널토론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AI를 활용한 의료 혁신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국내 디지털헬스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사업화 과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토론 좌장은 DHP 최윤섭 대표가 맡았으며 MSD코리아 알버트 김 대표, 오픈AI 코리아 김경훈 대표,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용우 제약바이오산업단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한국 의료 AI 등 디지털헬스 기술 성장성 가졌지만…사업화 단계는 한계"

이날 패널들은 한국이 디지털헬스를 성장시킬 기술과 데이터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MSD코리아 알버트 김 대표는 "한국은 디지털 인프라와 우수한 의료진, 풍부한 의료데이터 시스템을 갖춘 국가"라며 "AI와 바이오가 만나는 헬스케어 분야는 잠재력이 큰 영역이고, 한국은 AI 기반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오픈AI 코리아 김경훈 대표는 높은 의료 수준과 디지털화, 기술 수용성, 스타트업 생태계를 한국의 강점으로 꼽으며, 의료·제약 분야에서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AI는 의료진의 판단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 업무와 인지적 부담을 줄여 진료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이미 문서 작성과 연구자료 분석을 넘어 연구개발 영역까지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려면 모델 성능뿐 아니라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충분한 문맥을 제공해야 한다"며 "보안과 데이터 거버넌스, 정책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국의 의료 AI와 디지털헬스 기술 경쟁력은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지만, 기술 경쟁력이 곧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용우 제약바이오산업단장은 "국내에는 AI 기반 신약개발과 바이오 분야에서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 많이 등장했고 전문 분야도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전반적으로 건전하지만 아직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의료 AI 등 디지털헬스 기술이 실제 시장에서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보건복지부 임강섭 과장은 "디지털헬스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은 계속 나왔지만 기대만큼 산업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많은 의료기기와 소프트웨어가 개발되고 허가를 받았는데도 왜 산업으로 성장하지 못했는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제품을 개발할 때 누가 실제 비용을 부담할 것인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는 디지털헬스 산업에서는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과 비용을 부담하는 주체가 다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누가 사용할 것이냐는 비교적 명확하지만 누가 살 것이냐에서 항상 문제가 생긴다"며 "환자와 의료진이 서비스를 사용하더라도 환자가 비용을 낼지, 병원이 부담할지, 다른 주체가 비용을 낼지는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반 솔루션이라고 했을 때 기업은 무엇이 좋아지는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며 "임상 결과와 비용 절감, 환자와 의료진의 경험 개선 등 정량적·정성적으로 측정 가능한 가치가 있어야 산업도 성장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14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MSD 이노베이션 서밋'에서 '신뢰할 수 있는 AI를 활용한 의료 혁신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정부·기업·글로벌 협력 통한 '생태계' 구축 필요

패널들은 디지털헬스 산업이 성장하려면 개별 기술개발을 넘어 정부와 의료기관, AI 기업, 글로벌 제약사 등이 참여하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용우 단장은 국내 기업의 기술을 실제 시장으로 연결하기 위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AI 신약개발 연구개발(R&D), 전문인력 양성, 자율실험실 구축, 글로벌 제약사와의 오픈이노베이션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좋은 기술을 가진 국내 기업이 많지만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실제 사업모델과 시장으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며 "산업 발전 속도에 비해 정부 지원이 뒤처지는 부분도 있는 만큼 현장에서 구체적인 수요와 제안을 많이 해달라"고 요청했다.

황희 대표는 정부가 산업 육성 방향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 중심으로 지원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부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은 잘 설정했지만,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현장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을 필요가 있다"며 "일부 IT·디지털헬스 지원사업은 여전히 과거 정보화 사업이나 시스템통합(SI) 사업과 유사한 방식으로 설계되는 경우가 있다. 정부가 직접 제품을 만들기보다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규칙과 환경을 만드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AI가 의료현장에 안착하려면 서비스와 평가체계, 이해관계자의 역할까지 포함한 사회적 합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버트 김 대표는 MSD가 신약개발에만 머물지 않고 예방과 진단, 환자관리, 디지털 솔루션을 포함한 헬스케어 생태계 전반을 보고 있다며 "스타트업과 빅테크, 의료기관, 정부기관이 협력해 혁신적인 솔루션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는 국내 기술이 해외시장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투자와 사업개발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알버트 김 대표는 "MSD가 글로벌 헬스케어 혁신 펀드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을 글로벌 투자조직과 연결하고, 한국 기업이 미국과 유럽 등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로운 기술은 기존 규제의 틀에서만 판단하기보다 산업계와 함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알버트 감 대표는 디지털 트윈 등 새로운 기술이 향후 임상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데 활용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정책적으로도 새로운 기술이 무엇을 가능하게 하는지 산업계와 함께 열린 시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은 어느 한 기업이나 기관이 혼자 만들 수 없다"며 "산업계와 정부, 의료기관, 투자자가 함께 협력하고 연결될 때 한국 의료AI 산업도 글로벌 시장으로 더 빠르게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김경훈 대표는 "AI가 더 많은 업무와 연구개발 과정에 활용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각 산업이 가진 데이터와 전문성을 연결해야 한다"며 "산업 현장과의 협력을 통해 성공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MSD # 오픈AI # 카카오헬스케어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 DHP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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