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올해 3분기 일부 기업은 원가율을 낮추고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확실한 체질 개선에 성공했지만, 다수 기업은 외형만 키우거나 오히려 뒷걸음질 치며 경쟁력이 약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메디게이트뉴스가 28일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70개사의 영업이익률과 매출원가율을 분석한 결과 절반에 못 미치는 23개사만이 영업이익률과 매출원가율을 동시에 개선했다. 이 중 실제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15개사에 그쳤다.
영업이익률 높이고 매출원가율 줄인 '진짜 실적 개선 기업'은? 삼성바이오·대웅·광동 등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과 매출원가율을 동시에 개선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대웅제약·광동제약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실제로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15개사다.
▲한미약품 ▲제일약품 ▲SK바이오사이언스 ▲경동제약 ▲명인제약 ▲화일약품 ▲조아제약 ▲코오롱티슈진 등 8개사는 매출이 감소해 외형 성장에는 제동이 걸렸다. 즉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은 끌어올렸지만, 외형 축소가 동반되면서 효율형 개선에 그친 것이다.
23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6.93%였으며, 이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큰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유일하게 50%를 넘은 50.36%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SK바이오팜이 33.34%, 코오롱생명과학이 31.96%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크게 증가한 기업은 코오롱생명과학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로 영업이익률 -16.39%를 기록했으나 올해 흑자전환하면서 31.96%로 48.34%p 증가했다.
SK바이오팜과 신풍제약 역시 지난해 3분기 적자에 그쳤던 영업이익이 올해 흑자로 전환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44%p, 12.53%p씩 늘었다.
23개사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50.26%로 나타났으며, 이중 매출원가율이 가장 낮은 기업은 SK바이오팜 5.36%로 확인됐다. 다음으로 안국약품이 34.31%, 하나제약이 39.84%로 뒤를 이었다.
매출원가율이 가장 크게 개선된 기업은 코오롱생명과학으로 지난해 3분기 92.19%에 달했던 매출원가율을 올해 3분기 54.12%까지 낮췄다. 다음으로 SK바이오팜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7%p, 9.68%p씩 줄였다.
영업이익률·매출원가율 개선 모두 놓친 기업은? 셀트리온·유한양행·녹십자 등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이 낮아지고, 매출 대비 원가 부담은 커진 기업은 총 28개사로, 셀트리온·유한양행·GC녹십자 등이 있다. 수익성 악화와 마진 붕괴뿐 아니라 외형까지 역성장한 기업은 17개사로 집계됐다.
반면 ▲GC녹십자 ▲동아에스티 ▲동국제약 ▲유나이티드 ▲휴젤 ▲일양약품 ▲경보제약 ▲대한약품 ▲알리코제약 ▲대한뉴팜 ▲한국파마 등 15개사는 외형 확대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원가 부담 확대와 판관비 증가 등으로 인해 수익성 방어에 실패하면서 실속 없는 외형 성장에 그쳤다.
28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7.39%, 평균 매출원가율은 60.69%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기업 중 영업손실로 마이너스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9개사로, 대원제약, 삼일제약 등이 있다. 고려제약을 제외한 8개사는 적자 전환했다.
올해 3분기 매출원가는 개선했지만, 매출액 감소 폭이 더 커 매출원가율이 증가한 기업은 11개사로, 셀트리온, 환인제약, 영진약품, JW생명과학, 삼일제약 등이 있다.
규모별 수익성 체질 개선 희비…중견사 '선방' 대·소형사 '부진'
매출 구간별로 살펴보면 매출 5000억원 이상 기업은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매출 1000억원~5000억원 기업은 수익성 개선 기업 비중이 가장 높았다.
구체적으로 매출 5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3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7.21%, 평균 매출원가율은 56.30%로 나타났다. 이들 중 1개사(33.4%)만 영업이익률이 증가했다.
다음으로 1000억원 이상 5000억원 미만의 매출을 기록한 18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0.75%, 매출원가율은 55.01%로 집계됐다. 이들 중 12개사(67%)가 영업이익률 개선에 성공했다.
매출 5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을 달성한 22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9.09%, 매출원가율은 54.88%로 확인됐다. 이 중 10개사(45.5%)만이 영업이익률을 개선했다.
10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의 매출을 달성한 24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음수로 -0.37%로 나타났다. 매출원가율은 56.26%로 집계됐다. 이들 중 15개사(62.5%)는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을 높인 기업은 9개사(37.5%)에 그쳤다.
100억원 미만의 매출 그룹의 평균 영업이익률 역시 마이너스로 -177.73%로 확인됐다. 매출원가율은 가장 높은 76.70%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