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3.13 06:04최종 업데이트 23.03.1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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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과학자 양성 15년 맞은 서울의대…"세계를 선도하고 바이오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겠다"

서울의대 의사과학자양성사업단 심포지엄, 의사과학자 양성으로 기초·임상 연결하고 기술·제품 개발

서울의대 의사과학자 양성프로그램 15주년 기념식 및 의사과학자양성사업단 1주년 기념 심포지엄. 이날 사회는 신현우 의사과학자양성사업단 부단장이 맡았다. 
서울의대 의사과학자 양성프로그램 15주년 및 의사과학자양성사업단 1주년 

서울의대가 앞으로 세계를 선도하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나가는 주역인 '의사과학자'를 적극적으로 양성할 것을 다짐했다.
10일 서울의대 행정관에서 열린 서울의대 의사과학자 양성프로그램 15주년 기념식 및 의사과학자양성사업단 1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서울의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의사과학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사과학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했다.  
 
①의사과학자 양성 15년 맞은 서울의대…"세계를 선도하고 바이오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겠다"
한국에 의사과학자 적은 이유…"의대가 없어서가 아니라 연구 지속할 유인이 부족한 탓"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서울의대는 15년 전부터 단계별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학부생은 물론 전공의 연구 지원사업, 전일제 박사학위 과정 지원사업, 기초연구연수의 지원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의사과학자 양성프로그램은 의대부터 수련 과정에 걸쳐 과학적인 연구 방법을 교육하고, 의과학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독립적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서울대 유홍림 총장은 앞으로 의사과학자 분야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을 다짐했다. 
서울대 유홍림 총장은 10일 서울의대 의사과학자 양성프로그램 15주년 기념식 및 의사과학자양성사업단 1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의사과학자 양성은 의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중요한 노력의 집합으로, 서울의대는 벌써 15년 전부터 양성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라며 “의사과학자는 의대와 병원, 한국 의료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서울대는 의사과학자 분야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의대 김정은 학장은 “의사과학자는 “의대 교육에 더해 수련병원에서의 임상경험, 과학자로서의 학위 과정과 신임 의사 과학자에 대한 초기 정착 지원 등 전주기적인 프로그램에 의해 탄생한다”라며 “15년 전 대학원 의공학과를 설립하면서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과 지원 방안을 꾸준히 모색해 왔다. 이제 새로운 15년의 각오를 다지는 의사과학자 육성 2단계를 시작했다”고 피력했다.

김 학장은 “매년 15년 이상의 의사과학자가 세계를 선도하게 하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내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라며 “의사과학자 양성은 서울대의 비전을 실천하는 중요한 과제이자, 바이오헬스 산업을 통한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김영태 병원장은 “21세기 세계는 빠르게 4차 산업혁명의 물결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앞으로 20년, 30년 후에 의료 서비스를 상상하면 지금과는 엄청난 변화가 되어 있는 모습일 것”이라며 “서울대병원은 뛰어난 진료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인 연구를 통해 새로운 의료기술을 창출해야 한다”고 했다.
 
김 원장은 이어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된 과학자들이 실제 진료와 연구의 현장에서 연구 개발에 집중해 미래 의료를 창조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서울대병원은 연구중심병원으로 전환해 도전적인 산학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의대와 병원이 의사과학자의 양성을 위한 긴밀한 파트너십을 만들겠다””라고 했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신찬수 이사장은 “지난 15년 전 아무런 재원이 없을 때부터 서울대병원의 적극적인 지원, 발전기금 투입 등으로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이 운영돼 왔다.”라며 “최근에는 보건복지부도 관심을 갖고 다양한 지원이 추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이 보다 안정적으로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은 “지난 15년간 주로 의학과 생명과학은 생물학 분야를 접목한 연구였다. 하지만 앞으로 15년은 의학과 공학, 의학과 데이터 사이언스, 의학과 보건학과의 융합의 폭이 좀 더 넓어지고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이 성공하려면 '세계 최고 의대' 지향 

이날 IBS(기초과학연구원) 명예위원인 신희섭 박사는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의 성공을 기원하며 드리는 말씀’ 강연을 통해 의사과학자 양성을 통해 세계 최고의 의대를 지향하고, 바이오의료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을 당부했다.  
 
신 박사는 1974년에 서울의대를 졸업한 다음 미국에서 코넬대 박사 학위를 받고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에서 연구를 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로 재직하다가 1991년에 귀국해 포항공대와 키스트(KIST) 교수로 있었다. 2012년부터 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을 맡아 현재까지도 IBS에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신 박사는 “의사과학자는 세계 수준의 우수한 의대를 지향하고 바이오 의료 산업을 육성해 국가 경쟁력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보고 있다”라며 “성공 여부 역시 의공학과 바이오 산업의 발전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대를 지향할 수 있는지에 있다”고 말했다.

신 박사는 특히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전폭적인 자금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돈이 있어야 우수한 교수들을 확보할 수 있고 그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우수한 연구 업적을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은 똑똑하다. 내가 무엇을 배울지, 어떤 선생님이 있는지를 보고 자신이 갈 곳을 정한다”라며 의사과학자 양성사업단에도 우수한 교수진을 영입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정부 지원금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는 한계가 많다며, 발전기금을 모으고 발전가능성을 키울 것을 제언했다. 그는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정부지원금에 의존하다가는 규모가 너무 작은 데다가 다른 대학과 형평성 문제로 집중하기가 힘들다"라며 "그러다 보면 속도의 문제도 있다. 아무리 좋은 생각을 해도 시간이 지난 다음 겨우 연구할 수 있다"라고 발전기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박사는 후배 의사들에게도 도전정신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그는 “세계적인 과학자로 도약하면서 성취감과 보람을 생각하는 의사들이 있다. 이들의 바이오 의료기업 창업도 매우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저 경제적인 보상, 안정적인 노후 보장을 기대해 임상의사가 되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라며 “앞으로는 더욱 넓고 큰 세상이 될 것이다. 의사과학자라 해서 결코 희생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보람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의사과학자에 도전하는 마음을 가져보자”고 당부했다.

해외 진출 기초과학자도 기초와 의료와 접목한 기회가 도움  

코넬대 곽호중 교수는 '해외진출 기초의학자로서의 삶과 바람'을 통해 기초적인 경험이 실제적으로 의료에 연결할 수 있는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기를 건의했다. 
 
유전자 분야를 연구 하고 있는 곽호중 교수는 2002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1년간 인턴을 한 다음 생화학교실 석사를 마치고 코넬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6년부터 코넬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코넬대는 50여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곳이다.  

곽 교수는 석사 당시 박웅양 전 생화학교실 교수(현 삼성서울병원)가 해외 연수를 가면서 3개월 동안 뉴욕 록펠러대에서 연구 경험을 갖게 되면서 기초연구의 꿈을 키웠다고 회고했다. 당시 그는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 환경을 경험하면서 유학의 꿈을 키웠다. 

곽 교수는 “해외 기초연구자로 바라는 점으로 우선 좋은 동료 연구자, 사람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라며 “연구를 진행할 때 실제적인 연구에 가까이에 있는 연구를 진행하는 것과 임상을 더 알고자 하는 바람이 컸다”고 했다.  

곽 교수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기초연구가 실제 임상에 연결할 수 있는 경험이 뒤따라야 한다고 건의했다. 그는 “기초와 임상을 연결하면서 보다 큰 그림을 볼 수 있고, 연구 방향도 실제 질병이나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사이트를 키울 수 있다”라며 “어떤 것을 하든 실제 임상현장과 관계가 있는지를 생각하게 됐다"라며 의사과학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의사과학자 역할은 임상과 기초 연결해 상업화까지 연결 

서울의대 해부학교실 이진구 교수는 '전임연구의사가 되기까지' 강연을 통해 임상과 기초를 연결해 상업화까지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구 교수는 2003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서울의대에서 약리학 석사, 의과학 박사를 마친 다음 2020년부터 서울의대 해부학 교실에서 재직하고 있다. 그는 평범한 의대생활을 하다가 기초연구를 하면 어떨지를 생각했다. 공보의를 마친 다음 석사를 시작했다. 2012년에 의대에 기초연구연수 제도가 생기면서 당시로선 파격적인 연간 4000만원의 지원을 받았다.  
 
이 교수는 이후 박사후연구원을 삼성서울병원 난치암연구사업단에서 했다. 당시 PI가 임상교수인 신경외과 남도현 교수였고 의사과학자를 완성시키는 방향성을 만드는 계기가 됐고, 현재 자리에까지 왔다고 회고했다. 

이 교수가 보는 의사과학자에 대해서는 “노벨 생리의학상의 대다수가 의사과학자라는 말은 진부하다”라며 “의사과학자는 바로 ‘빅텐트’를 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초와 임상은 각각의 영역이 매우 전문화돼 있는 만큼 하나로 연결되기가 쉽지 않고, 임상과 기초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의사과학자는 통합 연구의 빅텐트를 칠 수 있고 빅픽처를 그릴 수 있는 사람이다. 융합 연구의 리더가 될 수 있다”라며 “의사과학자가 양성된다면 양쪽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총대를 메고 사람을 모으고, 연구 주제를 설득하면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마련이다”라며 “과학자들은 자신의 전공이 아니어도 임상에서 미충족 수요를 발견하고 여기서 발전시켜나갈 기술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과학자를 통해 임상에서 가지고 있는 미충족 수요를 토대로 기초 연구를 만들고 이를 다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상업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다음 다시 파트너들과 논의하는 커뮤니케이션의 흐름을 만들 수 있도록 통합적으로 순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의사과학자이고, 이들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의대 의사과학자양성사업단과 주요 연자들과 함께 찍은 장면. 사진=의사과학자양성사업단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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