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임채홍 교수 연구팀이 림프절 전이 간암 환자에서 방사선치료의 유용성을 확인한 메타분석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고 7일 밝혔다.
간세포암 환자의 약 5~7%에서는 림프절 전이가 발생한다. 림프절 전이는 원격전이에 해당하며 진행성 간암으로 분류된다. 현재 주된 치료법은 표적치료제나 면역항암제 등 전신치료이지만, 치료 성과에 한계가 있고 수술이 가능한 환자도 제한적이다.
연구팀은 2024년 4월까지 한국·중국·일본에서 발표된 12개 연구를 대상으로 간암 림프절 전이 환자 825명의 방사선치료 결과를 메타분석했다. 분석 대상 연구에는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 3차원 입체조형방사선치료(3D-CRT), 정위체부방사선치료(SBRT) 등 다양한 방사선치료 기법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방사선치료 후 종양이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감소한 전체 종양 반응률은 75.1%로 나타났다. 고용량 치료군의 종양 반응률은 83.8%로 저용량 치료군의 55.6%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이는 정상 장기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범위에서 충분한 방사선량을 조사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부작용 발생률은 비교적 낮았다. 3등급 이상의 위장관 부작용은 3.7%, 혈소판 감소증은 4.2%에서 발생했다. 연구팀은 정밀한 치료계획을 통해 주변 정상조직에 조사되는 방사선량을 최소화하는 것이 부작용 발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채홍 교수는 "림프절 전이가 발생한 간암은 환자의 간 기능이나 원발 종양의 조절 상태, 전이 범위 등에 따라 치료 전략을 세심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는 이러한 환자에서 방사선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면역항암제를 비롯한 전신치료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방사선치료와 전신치료를 효과적으로 병행해 치료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을 구체화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대한암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