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7.18 12:36최종 업데이트 23.07.18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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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이동훈 사장 "가치 낮아진 바이오시장, 제2의 세노바메이트 인수 기회"

빈약한 플랫폼·파이프라인 개선 방식은 '오픈이노베이션'…세노바로 확보한 현금은 미래먹거리 투자에 활용

사진 = SK바이오팜 이동훈 대표이사·사장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SK바이오팜이 엑스코프리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오는 2025~2026년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용한 CNS 계열의 제2의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XCOPRI)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추가 제품 포트폴리오 확보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 발전을 위해 금리 인상으로 가치가 낮아진 바이오회사들을 인수합병(M&A)을 추진,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표적단백질 분해(TPD),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차세대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SK바이오팜 이동훈 대표이사·사장은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장기적인 지향점과 성장 전략을 담은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동훈 사장은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처방건수와 매출 확대, ▲제2의 상업화 제품 인수(라이선스 인), ▲혁신신약 개발 플랫폼 확보 등을 통해 글로벌 빅 바이오텍(Big Biotech)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빅바이오텍은 높은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활발한 비유기적 성장(Inorganic Growth)을 통해 혁신 기술을 도입하고 지속적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을 말한다.

세노바메이트로 2024년 연매출 1조원 가능 자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사업전략으로 TRUST를 제시했다.
 
자료 = 높은 영업이익률의 세노바메이트를 통한 자금 확보 가능성 제시(이동훈 사장 발표 슬라이드 발췌).

우선 T는 월간 총 처방수(TRx)와 매출총이익 증가(Revenue Magic)의 약자로, 미국 영업력을 활용해 세노바메이트의 처방향을 극대화해 2024년 중 TRx를 3만건으로 끌어올려 같은 계열 처방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사장은 "한국 제약사 중 FDA 신약을 직접판매해 매출을 내는 약은 세노바메이트뿐이다. SK팜테코 등 위탁생산(CMO)을 통해 생산하고 미국 내 120명에 달하는 영업조직(S, Sales Platform)을 통한 직접판매로 매출총이익률이 90% 중반에 달하는 높은 수익성을 갖고 있다"면서 "수익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국내 바이오시밀러사, CDMO기업 등의 마진율이 40%고, 특허신약을 파는 빅파마도 60%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어 "엑스코프리를 파는대로 남는 구조기 때문에 블록버스터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내년 온·오프라인 영업 확대, TV 광고 송출, 디지털치료제의 보조적 활용 등을 통해 흑자전환을 달성한 이후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에 따른 이익 급증(U, Uptake)이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노바메이트로 확보한 현금은 제2의 신약과 R&D플랫폼 기술에 투자 

오는 2024년 세노바메이트에서만 1조클럽 입성, 특허가 만료되는 2032년 전까지 4조원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는 미래 먹거리에 투자해 균형잡힌 빅 바이오텍으로 거듭나겠다(T, Totards Future)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이미 잘 구축된 영업력을 활용해 매출을 극대화하는  '제2의 상업화 제품'을 찾을 예정이다. 오는 2025년까지 라이센스 인(기술인수) 방식을 통해 뇌전증이 아닌 'CNS계열'의 신약을 출시하겠다"며 "현재 여러 후보물질을 보고 있으며, 임상 3상이거나 최소 2b상을 마친 약을 확보해 빠른 상업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으로 제품 확보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 기술도 사들일 예정이다. 즉 '빵'이 아닌 '제빵' 기술을 확보해 지속적으로 '빵'을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자료 = SK바이오팜 전략 로드맵(이동훈 사장 발표 슬라이드 발췌).

이 사장은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빠르게 의사결정을 하는 빅 바이오텍으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택했다"며 "기존 종합제약사 방식은 성장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혼자서 다하는 제약사는 살아남기 어렵다. 우리는 풍부한 자금으로 새로운 후보물질, 플랫폼기술 등을 확보해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 지속성장을 위해 확보할 기술 플랫폼으로, ▲표적단백질분해(Targeted Protein Degradation·TPD),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adiopharmaceutical Therapy·RPT), ▲세포 유전자 치료제(Cell & Gene Therapy·CGT) 등을 꼽았다.

이미 TPD는 미국의 바이오 연구개발기업 프로테오반트사이언스(ProteoVant Sciences)의 주식 4000만주(지분율 60%)를 취득해 확보했다. 표적단백질분해 기술은 표적 단백질을 분해/제거하여 질병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것으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이다. SK바이오팜은 해당 인수를 통해 연구 역량의 글로벌화와 플랫폼 기술의 확보를 통한 TPD 기술 선도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복안이다.

또한 SK그룹이 투자한 미국 원자력 기업 테라파워와 RPT 협력도 강화해 빠르게 미국에 진출하고 아시아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방사성의약품 치료제는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표적 물질에 결합해 미량을 체내에 투여하는 방식으로 치료하는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이를 통해 SK바이오팜은 향후 아시아의 최대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최신 기술인 세포 유전자 치료제(Cell & Gene TherapyㆍCGT) 시장에도 뛰어든다. 세포 유전자 치료제는 살아있는 세포나 유전물질을 환자에게 전달하여, 유전적 결함 및 질병을 치료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치료법이다. 기존 세포 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융복합 바이오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상기 기술의 경우, SK그룹 내 바이오 사업과 시너지를 이룰 수 있어 그 효과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그룹 바이오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중추신경계 질환 및 항암 영역 전반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혁신 신약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제품기반에서 기술 플랫폼으로,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로, 중추신경계 분야에서 항암으로 영역을 확장해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겠다"면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3가지 새로운 모달리티(Modality)로 진출하는 방향성 아래, 빠른 의사결정과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2026년에는 15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글로벌 빅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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