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GIP 이중 작용제로 상반기 중 장기지속형 아밀린 유사체와의 병용 임상도 시작 예정
사진: 게티이미지뱅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로슈(Roche)가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GLP-1/GIP 수용체 이중 작용제 CT-388가 2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면서 1분기 중 3상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로슈는 CT388-103 임상시험에서 CT-388를 주1회 피하 주사했을 때 48주 시점에서 체중 감량 정체를 보이지 않으면서 위약 대비 22.5%의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체중 감량(효능 추정값)을 달성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CT-388은 2023년 카못 테라퓨틱스(Carmot Therapeutics)를 인수하며 확보한 자산이다. GLP-1 및 GIP 수용체 모두에 대해 강력한 활성화를 유지하면서도, 두 수용체 모두에서 β-아레스틴 유입을 최소화하거나 전혀 유발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편향된 신호 전달은 수용체 내부화 및 그에 따른 탈감작을 현저히 최소화해 약리학적 활성 지속 시간을 연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2상 연구서 최고용량군 절반 이상이 비만 해결, 당뇨병 전단계 73%는 정상 혈당수치 달성
CT388-103 2상 연구(NCT06525935)는 비만 환자 469명을 대상으로 CT-388의 저용량, 중간용량 및 고용량에서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설계됐다. 제2형 당뇨병이 없으면서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하나 이상 있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24㎎을 최고 용량으로 5개 용량군을 평가했다. 주요 평가변수는 기준점으로부터 48주까지의 체중 변화율(%)이었다.
연구 결과 치료 요법 추정값 기준, CT-388 투여 시 달성된 위약 대비 체중 감소율은 18.3%인 것으로 나타났다. 24㎎ 용량군에서 체중 감소율은 22.5%로, 체중 감소에 대한 명확한 용량-반응 관계가 관찰됐다.
24㎎군에서 48주 시점에 치료군의 95.7%가 체중 5% 이상 감량, 87%가 10% 이상 감량, 47.8%가 20% 이상 감량, 26.1%가 30% 이상 감량을 달성했다. 또한 24㎎군의 54%에서 비만이 해소(BMI<30㎏/㎡)된 반면 위약군은 13%에 그쳤다.
또한 기준점에서 당뇨병 전단계로 참여한 환자 중 24㎎ 용량군의 73%가 48주차에 정상 혈당 수치를 달성한 반면, 위약군에서는 7.5%만이 달성했다.
안전성 프로파일에서는 내약성이 우수했고, 위장관 관련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증~중등도 수준으로, 인크레틴 계열 약물과 대체로 일치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률은 낮았습니다(CT-388 5.9%, 위약 1.3%).
연구의 전체 결과는 향후 열릴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로슈 최고의학책임자(CMO) 겸 글로벌 제품개발 총괄인 레비 개러웨이(Levi Garraway) 박사는 "CT-388 치료군에서 이처럼 의미 있는 체중 감소를 확인하게 돼 기쁘다"면서 "견고한 체중 감소 효과와 우수한 내약성 프로필은 3상 임상시험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임상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우리의 확신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CT-388, 신속 개발 자산으로 지정…단독 및 병용요법으로 2030년 전까지 출시 계획
로슈는 파이프라인에 CT-388을 통합한 뒤 신속 개발 자산으로 지정하고 임상 개발을 가속화했다. 현재 비만 또는 과체중 상태이면서 제2형 당뇨병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2상 연구(CT388-104)가 진행 중이며, 비만 치료를 위한 3상 임상 프로그램(Enith1 및 Enith2)은 이번 분기 중 시작할 예정이다.
단독요법뿐 아니라 페트렐린타이드(petrelintide)와의 병용요법으로도 고려되고 있다. 목표는 위장관 부작용 없이 체중 감량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페트렐린타이드는 질랜드 파마(Zealand Pharma)가 개발한 주1회 투여하는 아밀린 유사체로, 현재 2상 개발 단계에 있다. 로슈는 2025년 3월 공동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독점 협력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로슈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보된 임상 데이터를 봤을 때 페트렐린타이드는 기존 체중 관리 치료제 대비 내약성이 향상돼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 아밀린 단독요법제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인접 질환으로 적용 범위도 확대될 수 있다.
특히 CT-388과의 병용요법은 효능을 높이면서 내약성을 향상시킬 가능성이 있다. 로슈와 질랜드는 올해 상반기 중 병용요법에 대한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 투자리서치회사 모닝스타(Morningstar)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티드)와 젭바운드(Zepbound, 성분명 터제파타이드)는 각각 15%, 20%로 이미 상당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으나, 차세대 치료제는 25%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중증 비만 환자에게서 미충족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CT-388는 위고비, 젭바운드보다 더 가파른 체중 감소를 제공하며 이러한 차세대 비만 치료제 물결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투자은행 윌리엄블레어(William Blair) 애널리스트들은 젭바운드가 로슈 데이터 종료 시점은 48주차부터 72주차까지 약 2% 추가 체중 감소를 달성한 만큼 CT-388의 효과가 향후 2상 임상 판독에서 더 두드러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로슈는 지난해 9월 투자자 행사에서 2030년까지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3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당시 후보물질 모두 2030년까지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특히 CT-388과 페트렐린타이드는 최대 3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전망했다. [관련기사=로슈 "2030년까지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톱3 기업으로 도약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