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10.12 06:10최종 업데이트 22.10.1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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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10년간 고용증가율 4.9%...3년만에 진행된 채용박람회 인산인해

[2022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 92곳 제약회사 1300명 현장 면접 진행...회사와 직무 이해 중요

 
사진 = 취업준비생들이 채용박람회에서 열리는 기업별 취업설명회와 취업전략 특강을 듣고 있다.
사진 = 오유경 식약처장이 채용박람회에 모인 취준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에 들어오고 싶다면 일단 회사에 대한 공부부터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경영이념과 함께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파악하고, 각 직무별 충분한 전문성을 갖추는 노력부터 해야 합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지난 1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재원과 공동으로 '2022 한국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3년만에 대면행사로 열린 이번 채용박람회에는 총 92곳의 기업이 참가했고, 2700여명(오후 2시 기준)의 취업준비생이 방문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기업부스와 현장면접관에는 사전 신청한 인원 중 1300여명이 심사를 통과해 회사별로 정해진 시간에 맞춰 면접과 상담을 진행했다.

오전 11시부터는 컨퍼런스관에서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건일제약-펜믹스 ▲유영제약 ▲JW중외제약-JW신약 ▲메디톡스 ▲HK이노엔 ▲대원제약 ▲대웅제약 ▲파마리서치 ▲일동제약 등 11개사가 각 30분씩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는데, 특히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잘 알려진 SK바사 발표 시간에는 취준생이 발디딜 틈 없이 몰렸다.
 
사진 = 이기일 보건복지부2차관, 원희목 제약협회장 등이 SK바이오사이언스 부스에 들러 채용계획 등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 SK바이오사이언스 인사담당자가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SK 녹십자 일동 등 채용설명회서 회사 인재상 소개  

SK바사 인사담당자는 "현재 1000명정도가 근무하고 있으며, 평균 연령은 32.3세로 매우 젊은 편이다. 특히 직원 40%가 여성이고, 여성 임원과 팀장이 전체 30%를 차지하는 등 다양성과 유연성을 존중한다"고 회사의 특성을 소개했다. 

이어 "유전학, 면역학 등 제약바이오 관련 학과 졸업생을 비롯해 2년안에 바이오 인력을 100명 확보하는 것이 인사팀의 목표다. 전문 인재를 대거 확보해 넥스트 팬데믹에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백신을 빠르게 선보여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바사 담당자는 "우리 회사에 지원을 원한다면 우선 경영이념, 인재상 등 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가 필수"라며 "SK가 원하는 인재상은 따뜻한 프로페셔널(전문성)이다. 자긍심과 공동체 의식, 상호 배려 등을 갖추면서도 동시에 전문성을 기반으로 도전적 목표 설정, 철저한 실행과 지식 공유를 하는 사람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면접 전에는 지원동기와 성공 경험, 직무 전문성을 위한 노력, 입사 후 목표 등에 대한 답변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화상면접도 많이 확대됐는데, 이때 얼굴이나 귀를 갖다대는 면접자들이 많았다. 화상면접도 대면면접과 동일하게 준비를 해야 하며, 이어폰 착용 등 면접관들의 질문을 정확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백신 강자인 GC녹십자도 이번 채용설명회에 참가했다. 녹십자 인사담당자 역시 "자기소개서와 면접 모두 녹십자의 'G.컬쳐'를 기반으로 역량을 검증한다"며 "반드시 회사 홈페이지 내 명시된 G.컬쳐를 숙지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원자의 역량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전형을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녹십자는 독감백신을 최초 개발한 기업이며, 희귀질환치료제 개발 등 다른 곳이 가지 않는 도전적인 길을 가고 있다"면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건강산업의 리더로서 다양한 영역에서 함께 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인재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 바란다"고 밝혔다.

일동제약도 개성과 팀웍을 존중하고 전문성과 도전정신으로 고객과 함께하는 일동인을 인재상으로 제시하면서, 면접에서는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직자가 지원한 직무에 관한 강점과 직무 이해도를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대웅 역시 면접에서 직무 수행을 위한 역량과 경험을 묻고 이를 토대로 입사 후 계획과 기여에 대해 질의한다고 면접 팁(Tip)을 전했다.
 
사진 = 박람회장 안 기업 부스별로 채용 컨설팅과 모의 면접 등이 이뤄졌다.
직무 지원동기 중요...원하는 인재상 직무별로 달라 

이날 취준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더와이랩 정찬훈 책임컨설턴트의 특강이 이어졌다. '제약바이오 직무역량 기반 취업전략'을 주제로 한 이번 강연에서 정 컨설턴트 역시 각 기업별 인사담당자와 마찬가지로 "가고 싶은 기업이 어떤 인재를 뽑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정 컨설턴트는 "최근 일부 제약사들은 기업 지원동기가 아닌 '직무' 지원동기를 묻는 문항이 생겼다. 한미약품이 대표적인데, 직무에 관심을 가진 계기부터 지원한 직무에 대한 적합성과 그 이유, 직무 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기 위해 했던 행동과 활동, 지원직무에 대한 어필(연구직무의 경우 프로젝트, 습득 지식과 결과) 등을 소개하도록 했다"면서 "셀트리온도 희망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준비한 것과 직무와 관련된 본인의 역량을 자소서에 쓰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직무별로 원하는 인재상이 다르다. 연구개발팀은 하나의 연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했고 관리 기기들을 다뤄본 경험을 중시할 것이고, 품질관리직무는 꼼꼼하고 책임감 있게 원칙을 중시한 경험을 설명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많은 취준생들이 직무에 관심을 가진 계기나 이벤트를 적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사건의 크기는 중요치 않다. 예를 들어 RA를 지원하는 취준생이라면, '세미나를 통해 해당 직무의 중요성을 알았다'는 정도만 기재하고 그 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관리청(EMA) 등 글로벌 규제기관들의 규제사항을 공부했던 노력, 그리고 입사 후 5년차, 10년차의 계획 등을 더 상세히 적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직무 능력 뿐 아니라 회사는 오래 일할 사람, 같이 일할 사람을 뽑기 때문에 자소서 작성이나 면접전에는 회사가 운영하는 블로그, 유튜브 등을 확인하고 재직자 인터뷰 등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서류전형에서는 자소서 보다 이력서가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 컨설턴트는 "최근에는 AI가 분석해 인사담당자들에게 요약정보를 전달한다고는 하지만, 자소서 전체를 읽어볼 수 없는 실정이다. 즉 서류탈락이 많은 취준생이라면 자소서를 고치는 것보다 이력서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가고 싶은 기업의 채용공고의 우대사항을 이력서에 더 많이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말했다. 

제약업계 최근 10년간 고용증가율 4.9%로 제조업 압도 

한편, 이날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 식품의약품안전처 오유경 처장, 보건복지부 이기일 2차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영옥 기획이사 등은 직접 제약사별 부스에 방문해 인사담당자를 만나 앞으로 채용 계획을 묻고 취준생들을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원희목 제약협회장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고용증가율이 4.9%로 제조업(0.8%)을 압도하고 있으며, 특히 연구개발(R&D)을 비롯해 영업·마케팅, 특허, 사업개발, 해외사업은 물론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인재영입에 열을 올리며 대표적인 일자리창출 산업이 됐다"며 "제약바이오산업은 앞으로 청년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휴온스, 한미약품 등을 방문해 회사의 특성, 복지제도, 채용계획 등을 질문했고, 한미약품은 엘리트 한미인 10가지 덕목을 강조하면서 플랜트, 연구개발 등 150명을 채용하겠다고 답변했다. 휴온스글로벌은 32개 직무, 60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창의적이면서 인간적인 인재를 원한다고 밝혔다. 오 처장은 취준생들에게 "현재 제약바이오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하는 동시에 AI, 디지털치료제 등 미래로 가는 길목에서 초융합적인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채용박람회에서 마련한 멘토링, 상담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미래를 도전해보길 바란다. 구직자들의 멋진 미래를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채용박람회를 찾은 화학공학과 재학생들은 "다른 분야와 달리 제약바이오기업의 취직 준비가 막막했는데, 채용박람회를 통해 실제 기업에 입사한 직원들로부터 직무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듣고 미리 업무를 경험해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품질관리 직무에 관심이 있어 제약사 취업에 도전 중이라는 또다른 취준생은 "품질관리에 도전하는 경쟁자가 매우 많다는 사실을 박람회 특강을 통해 알게 됐다. 품질관리에 대한 직무 경험 더 쌓는 동시에 비교적 채용인원이 많고 경쟁률이 낮은 영업, 마케팅 등도 같이 준비해나가는 등 취업 전략을 수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채용박람회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로 진행했으며, 77개 기업에서 371개의 구직공고를 내건 온라인 전용채용관에는 11일 기준 9235명이 방문했고 이중 1412명이 지원했다. 온라인에 공간을 마련한 멘토링관에는 218명이 현직자들과 면담을 통해 직무별 궁금증을 해소하고, 조언을 얻어갔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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