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6.18 12:11최종 업데이트 26.06.1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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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종 서울대병원장 “수련 포기하겠단 병원 늘 것…서울대병원은 전공의 교육 강화”

“의정사태, 높은 전공의 의존도∙전공의에 대한 인식 반성 계기…중증∙응급의료진에 대한 보상 강화할 것"

백남종 신임 서울대병원장이 17일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백남종 신임 서울대병원장이 전공의 수련체계와 관련해 서울대병원이 전공의 의존도가 높았던 점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향후 5~10년 안에는 병원들이 수련병원 역할 자체를 기피하게 될 수 있다면서도 서울대병원은 전공의 교육을 더 충실히 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0대 서울대병원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의정사태 후 전공의 수련 정상화 방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아직은 회복 단계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태가 서울대병원이 많이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회복이 가장 느린 것도 다른 병원보다 전공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전공의를 교육해야 하는 대상으로 보기보다 인력으로 쓴 면이 많았다”며 “앞으로는 좀 더 교육적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백 원장은 향후 수련병원 지위 자체가 일선 병원들과 교수진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전공의 수련이 과거처럼 병원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는 수단이 아니라 별도의 비용과 시간, 교육 역량을 요구하는 체계로 전환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5~10년이 지나면 병원들이 서로 수련병원을 하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다”며 “수련이 오히려 비용이 많이 들고 교수들 입장에서도 시간을 더 뺏기는 시기가 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서울대병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의학교육∙연구기관인 만큼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백 원장은 “교육도 이전에 있었던 교육과는 많이 달라져야 할 것”이라며 “전공의가 원하는 방향대로만 갈 수는 없겠지만 좀 더 교육적인 방향으로 가야 한다. 수련을 끝냈을 때 어느 정도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했다.

중증·응급의료진, 진료만으로도 충분히 보상받는 제도 만들 것

백 원장은 중증·응급의료진이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교수와 의료진의 역할을 일률적으로 평가하기보다 연구 중심·진료 중심 등 트랙을 다변화해 필수의료 현장의 특수성을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중증·응급의료진이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어떤 분들은 연구가 중요하고, 어떤 분들은 진료가 중요하다. 모든 분들의 트랙을 일원화하지 않고, 중증진료에 임하는 분들은 진료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연구보다는 진료와 교육으로 교수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하면 그걸 담아낼 수 있는 트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그런 것들이 많이 있지만 좀 더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학 소속 교수는 대학의 인사·평가 기준이 별도로 있는 만큼 우선 병원장이 임명할 수 있는 병원 소속 의료진 등을 중심으로 유연한 트랙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백 원장은 “병원장이 임명할 수 있는 교수 내에서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있다. 대학은 대학의 기준이 따로 있다”며 “급여 등도 조금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힘들고 어렵게 일하는 분들이 금전적 보상이라도 더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20대 서울대병원장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국가 필수의료 완결∙지능형 연결의료∙AI 등 핵심 과제로 제시

백 원장은 이날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병원의 향후 운영 방향으로 ▲국가 책임 의료 ▲미래 혁신 ▲학문적 통합 ▲거버넌스 혁신 ▲조직 문화 등 5대 기본 원칙을 제시했다.

서울대병원은 지역∙필수∙공공의료 컨트롤타워로서 전국 단위 ‘One-Hospital’ 상생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최고난도 중증∙희귀질환 치료와 필수의료 안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병원 안팎의 의료와 돌봄을 연결하는 ‘지능형 연결 의료(Connected Care)’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퇴원 이후에도 의료∙돌봄이 이어질 수 있는 ‘Digital Hospital at Home’ 모델을 구축하고, 원내 전용 의료 AI 플랫폼 ‘SNUH.AI’도 가동할 예정이다.

의학과 공학을 아우르는 의사과학자 육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통해 개발한 혁신 기술을 통해 K-의료의 표준 모델을 세계 미래 의학의 기준으로 자리매김 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과 객관적 지표를 공유하는 투명 경영을 통해 병원 구성원은 물론 국민들의 신뢰도 제고한다는 복안이다.

서울대병원 본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각 단위 병원의 특성화도 추진한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은 4인실 이하 병실 비율을 93%까지 늘리는 전면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분당서울대병원은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과 임상교육훈련센터 조성 등을 통해 진료∙연구 인프라를 확충한다.

보라매병원은 중증 취약계층 진료를 위한 안심호흡기전문센터를 건립하고, 강남센터는 AI 기반 예방의학 허브로 기능을 강화한다. 아울러 기장중입자치료센터는 2027년 하반기, 800병상 규모의 배곧서울대병원은 2029년 개원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백 원장은 “지능형 연결 의료를 통해 지역 간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의료와 돌봄이 끊김 없이 이어지는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며 “혁신 생태계를 기반으로 국가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글로벌 의료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 서울대 # 백남종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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