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이 지난 4일 경기도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삼양 이노베이션 R&D 페어(SIRF) 2026’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SIRF는 삼양그룹 연구원들이 한 해 동안 거둔 R&D 성과를 전시하고 발표하는 행사로, 올해 15회째다. 조기 상품화에 성공한 과제를 선정해 포상하고, 연구원들의 연구개발 의욕을 높이고 지식을 공유하려는 취지로 시작됐다.
올해 우수상에는 ‘레이저 용접용(Laser-weldable) 컴파운드 소재 개발’ 과제와 ‘원자력 발전소용 이온교환수지 개발’ 과제가 선정됐다. 수상 과제는 경제적 성과와 회사 경쟁력 기여도, 혁신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뽑았으며, 연구팀에는 각각 3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레이저 용접용 컴파운드 소재 과제는 초정밀 전자부품의 열 손상 방지를 위한 하우징 융착 공정의 필수재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우징 융착 공정은 플라스틱 케이스의 본체와 덮개를 접합하는 공정이다. 연구팀은 고분자 결정 생성 설계 기술을 활용해 레이저가 접합면까지 균일하게 통과하도록 한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했다. 이 소재는 자동차 부품에 필요한 여러 색상으로 양산할 수 있고 난연성과 내수분해성을 갖춰, 국내 자동차 카메라용 소재와 액추에이터(구동장치)에 쓰이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용 이온교환수지 과제는 리튬형 이온교환수지의 독자 제조 공정 기술을 개발한 점이 수상에 주효했다. 리튬형 이온교환수지는 원자로 냉각수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배관이 부식되지 않도록 돕는 소재다. 삼양그룹은 이온교환수지 전처리 공정을 고도화해 수지 내 금속 불순물을 최대한 제거하고, 리튬 원료를 적게 쓰고도 같은 효과를 내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제품은 향상된 교환용량과 제품수명, 원가 경쟁력을 인정받아 한국수력원자력에 납품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패키징, 바이오융합 등 7개 연구소가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생체친화형 뷰티·헬스 신소재, SENS 기반 폐섬유증 유전자치료제 등 7개 테마로 진행 중인 연구 과제를 전시했다.
김윤 회장은 격려사에서 "글로벌·스페셜티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고, 중장기 사업 전략과 연계해 R&D 우선순위와 핵심 역량을 점검하고 강화해야 한다"라며 "AI를 R&D의 기본 인프라로 내재화해 연구 경쟁력을 구축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사업화 가능성이 확인된 연구는 책임감을 갖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R&D는 한번의 성공을 위해 수많은 실패를 거칠 수밖에 없는 만큼, 끝까지 해내겠다는 열정으로 업무에 임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