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7.01 06:57최종 업데이트 26.07.0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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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왓슨에서 닥터앤서까지' 의료 AI 선도

피부과 김현정 교수 "Agentic AI 기반 예후관리가 앞으로 핵심"

김현정 교수.
가천대 길병원이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도입과 확산의 10년 여정을 되짚고 진단 중심 의료 AI를 넘어 환자의 치료 이후 일상까지 지원하는 ‘Agentic AI Hospital’ 구축 비전을 제시했다.

김현정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교수 겸 AX 혁신본부 인공지능 R&D센터장은 최근 열린 ‘AWC 2026 in Seoul’ 세션에서 ‘왓슨에서 닥터앤서까지: 의료 AI 10년 변천사’를 주제로 2016년 IBM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 도입부터 닥터앤서 3.0 기반 예후관리 서비스 개발에 이르는 가천대 길병원의 의료 AI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고 밝혔다.

가천대 길병원은 2016년 국내 최초로 왓슨 포 온콜로지를 임상에 도입하고 AI 암센터를 운영하며 한국 의료 현장의 AI 활용 가능성을 선도적으로 제시해 왔다.

당시 의료 AI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의 도입을 넘어, 다학제 진료의 공통 근거를 제공하고 진료 현장에서 최신 의료 근거에 접근하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킨 계기가 됐다.

이후 가천대 길병원은 영상의학, 소화기내과, 심장내과, 응급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 현장으로 AI 적용 범위를 확장했다. 구체적으로 ▲유방촬영술 영상 분석 ▲흉부 CT 자동 분석 ▲심정지 위험 예측 ▲관상동맥 협착 비침습 평가 ▲내시경 병변 검출 ▲음성 기반 판독 기록 전환 ▲혈액세포 이미지 분석 등 진단 영역의 AI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며 임상 의사결정 지원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가천대 길병원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혁신의료기기 시범보급사업 주관기관으로서 뇌졸중, 심부전, 심근경색 등 응급질환 AI 실증에도 참여하고 있다. 응급실에서 AI 기반 영상 및 생체신호 분석을 활용해 골든타임 확보와 신속한 진료 연계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천대 길병원의 의료 AI 여정은 국가 의료 AI 사업인 ‘닥터앤서(Dr. Answer)’의 발전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 닥터앤서 1.0에서는 대장암 진단 AI 개발과 임상 적용에 참여했고, 닥터앤서 2.0에서는 전자의무기록과 문진, 혈액검사, 헬리코박터 검사 및 생활습관 정보를 통합 분석해 위암 발병 위험을 정량화하는 위암 예측·조기진단 플랫폼 개발을 수행했다.

현재 진행 중인 닥터앤서 3.0에서는 진단과 조기 예측을 넘어, 환자의 장기 치료 여정과 회복을 지원하는 AI 기반 예후관리 서비스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대장암 예후관리와 만성 피부질환 예후관리를 함께 수행하는 의료기관으로서, 웨어러블·사물인터넷(IoT)·대화형 AI를 결합한 환자 중심 관리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피부질환 분야에서는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예후관리 서비스가 개발 중이며 7월 초기 실증을 시작한다. 이 서비스는 환자 심층 인터뷰와 실제 외래 기록 분석을 토대로 설계됐으며,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생물학적제제 등 타깃 최신 치료제를 시작한 이후 일상에서 겪는 증상 변화와 치료의 부작용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치료과장의 불안감을 해소하며 치료 효과를 극대화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피부질환 AI 에이전트 서비스에는 ▲날씨·일정·개인 악화요인을 반영한 맞춤형 행동 계획을 제시하는 ‘Pro-active Agent’ ▲환자의 질문에 즉시 답하고 증상 기록을 자동 저장하는 ‘QA Agent’ ▲내원 전 자가관리 기록을 한 장의 요약 노트로 정리하는 ‘Summary Agent’ ▲증상 위험도를 분류하고 필요한 경우 빠른 진료 연결을 돕는 ‘Triage Agent’ 등 4종의 전문 AI 에이전트가 포함된다.

환자는 투약 일정, 증상 변화, 부작용 의심 증상, 생활관리 실천 내용 등을 일상적으로 기록하고, 의료진은 이를 대시보드와 환자 상세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내원 전에는 환자 기록이 요약돼 의료진에게 전달됨으로써, 진료실에서는 제한된 시간 안에 보다 정확하고 연속성 있는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정 교수는 "의료 AI의 다음 단계는 단순히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가 병원을 떠난 이후의 일상과 치료 여정까지 함께 관리하는 것"이라며 "환자의 목소리를 구조화된 데이터로 전환하고, 의료진의 판단을 지원하며, 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진료로 연결하는 것이 Agentic AI 기반 예후관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천대 길병원은 왓슨 도입 이후 축적해 온 임상 경험과 데이터, 의료기기 실증 역량, 통합 의료정보 인프라를 기반으로 AI가 의료진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의료진과 환자를 더욱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기술이 되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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