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7.21 06:49최종 업데이트 25.07.2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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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서 배우러 오는 韓 로봇수술…'급여화'는 아직

인튜이티브 코리아 최용범 대표 "일본∙대만 등 로봇수술 급여화 활발…복강경→로봇수술 세계적 트렌드"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최용범 대표가 18일 의료전문지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국내 서전(외과의사)들이 개발한 로봇수술 관련 술기는 해외에서 기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환자 접근성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떨어지는 듯 해 안타깝다.”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최용범 대표는 18일 서울 마포구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로봇수술 급여화 문제와 관련 “일본은 대다수의 암종에서 로봇수술이 급여화됐고, 대만은 작년 46개의 수술이 추가돼 현재 65개 수술에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국내 로봇수술 도입 20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다빈치 로봇수술 시스템은 지난 2005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고 처음 한국에 상륙했다. 이후 지난 20여년동안 국내에서 이뤄진 다빈치 수술로봇을 활용한 수술 건수는 약 37만건에 달한다.
 
20여년이 지난 지난해 인튜이티브는 최신 수술로봇인 ‘다빈치 5(da Vinci 5)’를 국내에 출시했다. 미국 시장에 이어 두 번째였다. 앞서 지난 2018년 출시된 다빈치 SP 역시 미국에 이어 한국에 선보였고, 인튜이티브가 최초로 해외 지사를 낸 곳도 한국이다. 인튜이티브가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최 대표는 “인튜이티브 회장은 ‘한국은 술기가 뛰어난 서전들이 많다’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새로운 치료법에 개방적인 환자들, 투명한 규제 역시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실제 인튜이티브에 따르면 다빈치SP 관련 술기를 배우기 위해 유럽, 일본의 의료진들이 한국을 찾는다. 한국 의료진들의 로봇수술 술기가 세계의 ‘기준’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반해 급여화는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다. 다만 이번 정부에선 보험 적용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전립선암 등 치료 효과가 명확한 질환에 대해 로봇수술 건강보험 적용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18일 서울 마포구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모습.

최 대표는 이날 다빈치 로봇수술과 관련된 230개 논문을 메타 분석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로봇수술의 임상적 가치도 강조했다. 실제 해당 연구 결과에 따르면 로봇수술은 복강경 수술 대비 수혈이 21%, 30일 이내 사망률이 14% 감소했다. 재원 일수 역시 0.5일가량 적었다.
 
최 대표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최근 2035년까지 현재 복강경 수술로 진행하고 있는 수술의 90%를 (로봇수술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로봇수술이 새로운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고 있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론 우리나라도 가야 할 방향이라 생각하지만, 정부 재정 문제, 의료계의 의견 등을 충분히 고려하며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차세대 로봇수술 시스템인 다빈치 5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다빈치 5에는 수술 정밀도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신기능이 탑재됐다.
 
대표적으로 ‘포스 피드백(Force Feedback)’은 집도의가 수술로봇 조작 시 조직에 가해지는 힘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이를 통해 조직에 가해지는 힘을 최대 43%까지 줄일 수 있다.  ‘오토 스모크 이베큐에이션(Auto Smoke Evacuation)’은 수술 부위 저작 시에 발생하는 연기를 자동으로 흡입하는 기능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를 통해 보조 인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전체 수술 시간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의료진의 술기 능력 향상을 돕기 위한 기능도 추가됐다. 케이스 인사이트(Case Insight)는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집도의의 조작 데이터를 기록하고 이를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강효정 부장은 “다빈치 5는 데이터를 이용한 수술의 임상적 결과 향상뿐 아니라 병원과 수술의 운영 효율까지 고려해 더 많은 환자에게 더 나은 수술을 제공하기 위해 한 차원 높은 수술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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