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신생아중환자실 의료 질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1등급 기관은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숙아와 저체중출생아 등 고위험신생아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비수도권 중증신생아 치료 접근성과 진료 기반 강화가 과제로 지적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30일 2025년 진료분을 대상으로 한 4차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를 심평원 누리집과 병원평가통합포털, 모바일 앱 건강e음을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2025년 1월부터 6월까지 신생아중환자실 입원료를 청구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83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평가 대상은 해당 기간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1만2595건이다. 이 중 상급종합병원은 46곳 7991건, 종합병원은 37곳 4604건이었다.
종합점수 평균은 89.87점이었다. 상급종합병원은 92.66점, 종합병원은 86.39점으로 나타났다. 평가 대상 83곳 중 1등급은 60곳으로 전체의 72.3%였다. 상급종합병원 38곳, 종합병원 22곳이 1등급을 받았다.
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다만 1등급 기관의 지역 편중은 뚜렷했다. 1등급 60곳 중 서울이 23곳, 경기권이 18곳으로 수도권에만 41곳이 몰렸다. 전체 1등급 기관의 68.3%가 서울·경기권에 집중된 셈이다.
비수도권에서는 경상권 10곳, 충청권 5곳, 강원권 2곳, 전라권 1곳, 제주 1곳이 1등급을 받았다. 전라권은 평가 대상 5곳 중 1곳만 1등급으로, 1등급 비율이 20.0%에 그쳤다. 경상권도 평가 대상 20곳 중 10곳이 1등급으로 50.0%였다.
심평원은 전국 모든 권역에서 1등급 기관이 확인돼 지역 내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서비스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평가 대상기관과 1등급 기관이 수도권에 집중된 만큼, 비수도권 지역의 중증신생아 치료 접근성과 진료 기반 강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생아중환자실 질 개선을 보여주는 지표도 확인됐다. 전담전문의 1인당 병상수는 1차 평가 14.91병상에서 4차 평가 6.77병상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병상수는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지만 전담전문의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결과다.
지역별로도 모든 권역에서 전담전문의 1인당 병상수가 개선됐다. 평가차수별 평균개선율은 강원권 41.3%, 충청권 29.2%로 높았다. 심평원은 전문인력 수급이 어려운 지역 의료기관의 인력 격차가 일부 해소된 것으로 분석했다.
간호 인력 수준도 개선됐다. 간호사 1인당 병상수는 1차 평가 0.83병상에서 4차 평가 0.59병상으로 감소했다. 권역별 개선율은 제주 18.2%, 강원권 15.7%, 경상권 12.0% 순이었다.
4차 평가부터는 전담인력의 실제 업무량을 더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 기존 1인당 병상수 대신 1인당 환자수 지표를 도입했다. 평가 결과 전담전문의 1인당 환자 수는 4.41명,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는 0.36명이었다.
필요진료 협력과목 보유 현황에서는 소아외과와 소아심장 두 과목을 모두 보유한 기관이 전체 83곳 중 23곳으로 27.7%였다. 최소 병상수 기준은 전체 기관 중 75곳, 90.4%가 충족했다.
과정영역 지표는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증도평가 시행률은 98.6%, 집중영양치료팀 운영 비율은 94.2%, 신생아소생술 교육 이수율은 99.1%, 원외출생 신생아 감시배양 시행률은 99.7%였다. 48시간 이내 신생아중환자실 재입실률은 0.0%로 재입실 건이 없었다.
심평원은 출생아 수는 줄고 있지만 고령 산모 증가와 난임 시술 확대 등으로 미숙아와 저체중출생아 비율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아 사망의 절반이 출생 후 28일 이내 신생아기에 발생하는 만큼, 출생 직후 전문적인 집중치료를 제공하는 신생아중환자실의 질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홍승권 원장은 “신생아중환자실 운영 의료기관의 의료 질 향상 노력으로 비수도권의 전담인력 확보 수준이 향상되고, 전국 모든 권역에 1등급 기관이 고르게 분포함으로써 중증신생아 진료의 지역 내 의료서비스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신생아중환자실 평가 결과를 토대로 각계 전문가와 의료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평가기준을 보완하고 중증신생아 필수의료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