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4.17 08:19최종 업데이트 21.04.1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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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2.5%에 불과 11월 집단면역 불가능...국민 달래기용 8월 위탁생산설도 의구심 증폭

백신 확보 제대로 못하고 수급 불안정·아스트라제네카 불신·국산화 요원 '삼중고'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4차 유행대비 긴급점검 
①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2.5%뿐, 11월 집단면역 사실상 불가능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정부는 예상대로 코로나19 예방 접종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하지만, 현재 속도대로라면 사실상 정부가 내세운 11월 집단면역 형성 계획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게다가 백신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며 백신 국산화도 요원한 상황인만큼 11월은 커녕 올해 말까지도 국민 70% 접종률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의 백신 접종 추진상황·이상반응 현황에 따르면, 14일 기준으로 1회 이상 코로나 19 백신을 접종을 받은 국민은 128만 5909명(2.5%), 접종을 모두 완료한 국민은 6만 569명(0.1%)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짜를 기준으로 미국은 1억 9500만명이 1회 이상 접종을 했고 7670만명이 접종을 완료해 접종완료 인구 비율은 23.4%다. 중국은 1억 7900만명이 접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도는 1억 1400만명이 접종하고 1430만명이 접종을 완료해 1.0%의 접종완료율을 기록했다.
 
영국은 4050만명이 1회 이상 접종하고, 817만명이 접종을 완료해 12.3%의 접종완료율을 보였다. 이스라엘은 496만명이 접종을 완료해 54.8%의 완료율을 보여 야외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칠레는 26.3%, 헝가리 13.6%, 터키 9.4%, 덴마크 8.1%, 스위스 8.0%, 이탈리아 6.9%, 스페인 6.8%, 홍콩 4.2%, 러시아 3.6%의 접종완료율을 보였다. 
 
화이자 백신만 허가를 내려 백신 수급 문제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일본도 64만 2000명이 접종을 완료해 0.5%의 접종완료율을 나타냈다. 
 
한국의 접종완료율은 0.1%로 태국, 필리핀, 이란, 미얀마, 튀니지 등과 같은 수치며, 짐바브웨, 팔레스타인, 방글라데시, 뉴질랜드, 카자흐스탄 보다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한국 정부는 11월까지 국민 70%가 예방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같은 속도로 접종을 하면 6년 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수급량 부족에서 기인하는데, 처음 백신 확보에 대해 정부가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하면서 다른 나라에 비해 첫 접종 자체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세계 4차 유행, 자국민 우선 접종 정책 등으로 인해 백신 수급 불안정 현상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국내와 가장 많은 양의 계약을 성사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최근 혈전 관련 부작용 문제로 인해 접종 가능 연령이 변화하면서 다른 회사의 백신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하면 11월 집단 면역의 계획은 더욱 밀릴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도 현재의 속도로는 11월 집단면역 형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종 속도를 높이려면 빠른 백신 확보가 중요하다. 그러나 정부가 적정량의 백신을 제때 들여오지 못하고 있어 정부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백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원인으로는 국산 치료제 개발에 대한 지원에 집중하다보니 백신 확보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했고, 여기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의존도를 지나치게 높여 다양한 회사의 백신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이런 가운데 국산화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백신을 개발 중인 국내사들은 임상대상자 참여율 문제를 지적하면서 면역대리지표(ICP)로 비교 임상하는 방안을 도입해줄 것을 요청해왔고, 정부도 '3상 비교임상'이라는 제도를 도입해 올해 말까지 국내 백신이 나올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제도 도입에 대한 건의와 약속이 거론된지 2달이 넘었음에도 아직까지 추진되지 못한 상황이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외한 4곳의 개발 기업들은 모두 중소제약사이거나 바이오벤처인만큼 임상에 드는 비용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정부는 유망한 1~2곳을 선정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실행되지 않았다. 
 
국내 제약사가 진행하는 백신 개발은 모두 1상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그간의 지원책을 빠르게 추진하지 않는 한 올해 말까지 백신 국산화를 통한 '코로나19 게임클로저' 가능성도 희박한 실정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백신 수급 부족과 국산화 지연 등으로 11월은 커녕 올해 말까지도 집단면역 형성이 어렵기 때문에 정부가 좀 더 유연한 목표로 수정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고 있다.
 
'백신을 제때 맞지 못할 것'이란 이 같은 국민적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앞서 지난 15일 정부는 '오는 8월부터 국내 제약사가 코로나19 해외 백신을 위탁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비밀계약'을 이유로 아직까지 어떤 백신을 위탁생산하는지, 또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제약사의 규모와 공장가동률, GMP 여부 등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은 채 의구심만 증폭시키고 있다. 국민 달래기용 발표였으나, 오히려 이로 인해 수급량 부족으로 접종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만 더욱 가중시킨 실정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측은 계획대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어 11월 집단면역 형성에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만 반복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진단 측은 "요양병원, 요양원 등 2월 실시한 백신의 효과가 나오고 있다. 해당 기관에서 신규 환자가 줄고 사망자도 감소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백신접종을 진행하는 것이 사망자 수와 유행 규모 등을 축소시킬 수 있다"면서 "기존 11월 집단면역과 2분기 접종계획 등에 차질이 없도록 지자체, 의료계와 함께 예방접종을 추진하고 있으니 국민들은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11월 집단면역이라는 계획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예방접종 센터를 확충하겠다"면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범정부적으로 조속히 백신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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