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ssessing the Relationship Between Work-Related Factors and Mental Health in Public Health Doctors During National Health Emergencies, JKMS.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공중보건의사(공보의) 45.4%가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국가 비상 상황에서 공보의가 차출돼 파견되는 상황에 있어서도, 파견 기간이 길수록 억울감과 번아웃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의정갈등 등 국가 비상 사태 마다 부족한 의료자원을 채우기 위해 공보의를 파견해왔다.
을지대병원 윤지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대한의학회 학술지(JKMS)를 통해 '국가 보건 비상사태 동안 공보의 업무 관련 요인과 정신 건강 간 관계 평가' 연구를 최근 공개했다.
연구진이 공보의 324명(최종 분석 269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39.8%가 파견에 대한 보상에 불만족을 표시했다.
또한 27.1%는 유의한 수준의 우울 증상을 보였고, 번아웃을 호소한 이들은 45.4%에 달했다. 9.3%는 억울감을 호소했다.
연구팀은 "보상 부족에 대한 인식, 특히 금전적 보상에 대한 불만족이 우울 증상, 억울감, 번아웃과 유의하게 관련됨을 확인됐다"며 "보상 부적절성 영역은 단순한 금전적 보상뿐 아니라 불공정한 대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경력 기회 상실 등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보건 영역이나 국가 위기 대응 상황에서는 비금전적 보상이 의료인의 사기와 헌신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국가 위기 대응에 참여하는 공보의들의 특수한 직무 특성을 고려할 때, 비금전적 보상을 포함한 효과적인 인센티브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주목할 점은 파견 기간이 3~6개월인 경우 억울감과 번아웃 위험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한 파견과 관련된 특이적 스트레스 요인 중 국가 지침 및 정책 관련 스트레스와 업무 및 근무 환경 관련 우려는 우울 증상과 유의한 관련을 보였다.
연구팀은 "파견 기간이 길수록 억울감과 번아웃이 증가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이는 장시간 근무가 정신건강 위험을 높인다는 기존 연구들과 일치한다. 특히 파견 공보의 64.7%가 통제력 부족과 불확실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4%는 업무량과 근무 일정에 대한 통제권이 없다고 응답해 직무 자율성이 매우 제한적임을 보여준다. 따라서 명확한 파견 기간 기준을 설정하는 것은 예측 가능성과 직무 자율성을 높여 국가 위기 대응 상황에서 정신건강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지침의 부재와 정책 지원 부족이 우울 증상과 번아웃과 유의하게 연관됐다. 이는 국가 재난 대응 체계에서 공보의가 경험하는 정신건강 부담과 관련된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낸다"며 "실제로 72.5%의 공보의가 코로나19 치료에 대한 국가 임상 지침의 부재를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았으며, 퇴원 후 환자 관리 지침 부족도 60.2%가 주요 스트레스 요인으로 지적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