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시티병원 김미영 행정원장 "AI로 재택환자 위험 조기 발견…병원·지역사회 잇는 통합돌봄 구축"
[MARS 2026] 방문의료 경험 기반 AI 통합돌봄 모델 제안…수가 신설·퇴원 알림·EMR 연계 등 제도 개선 필요
김미영 동탄시티병원 행정원장이 'MARS 2026' 컨퍼런스에서 '병원에서 지역으로 이어지는 케어, AI 특화병원의 역할과 비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병원 방문이 어려운 환자의 일상 속 건강 변화를 조기에 발견하고, 방문진료와 병원 치료로 연결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지역 통합돌봄 모델이 제시됐다. 동탄시티병원은 기존 방문의료 경험과 병원 내 AI 활용 역량을 바탕으로 퇴원 이후에도 환자 관리가 이어지는 지역 의료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김미영 동탄시티병원 행정원장은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화성특례시 주최 'MARS 2026 컨퍼런스'에서 '병원에서 지역으로 이어지는 케어, AI 특화병원의 역할과 비전'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AI 통합돌봄 커맨드센터'를 활용한 화성형 AI 통합돌봄 모델과 실행 방안 등이 논의됐다.
동탄시티병원은 화성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180병상 규모의 지역병원으로, 2022년 GE헬스케어의 MRI AI 솔루션 도입을 시작으로 스마트병원 구축을 추진해왔다.
현재 영상검사와 판독 보조, 수술·재활, 병동 모니터링 등으로 AI 활용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환자 상태와 병원 운영 정보를 통합적으로 파악하고 대응을 지원하는 커맨드센터도 구축하고 있다.
김 원장은 "AI를 단순히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를 보는 매일의 의료현장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그러한 여정의 다음 단계가 재택과 돌봄"이라고 강조했다.
AI가 건강 변화 감지하고 의료진이 판단…방문의료 경험 기반 통합돌봄 구상
김미영 행정원장은 AI 기반 통합돌봄의 출발점으로 병원 밖 환자의 일상생활을 제시했다. 혼자 사는 고령자가 식사를 거르거나 활동량이 줄어도 병원을 방문하지 않으면 의료진이 이러한 변화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생활 속 변화를 감지해 확인이 필요한 대상을 찾고, 사람이 직접 상태를 살펴 의료로 연결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AI는 신호를 알려주고 환자를 만나 판단하는 것은 사람이 직접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는 전문적인 판단과 치료를 맡고, 돌봄은 일상과 생활환경을 살피며, AI는 사람이 놓치기 쉬운 변화를 발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활동량과 식사 기록의 변화를 분석해 방문 우선순위를 정하고, 웨어러블 기기로 측정한 건강 지표를 토대로 전화 확인과 방문진료, 병원 치료를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아직 실제 현장에 적용된 AI 돌봄 서비스의 성과가 아닌 향후 활용을 위한 구상 단계로 추진하고 있다.
김 원장은 "현재 돌봄의료 환경에 AI가 적용돼 있지는 않다"며 "현장에서 환자를 직접 만나 어려움을 발견하고 경험하는 과정이 미래의 AI 돌봄을 설계하는 중요한 기반"이라고 밝혔다.
27개월간 130명 방문의료…욕창·발가락 괴사·산소포화도 저하 발견해 치료 연계
동탄시티병원은 '찾아가는 경기도 화성시 돌봄의료센터'를 통해 병원 방문이 어려운 지역 주민에게 방문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등이 환자의 집을 찾아 진료와 재활, 건강상담, 복지자원 연계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김 원장에 따르면 지난 27개월간 등록·관리한 환자는 130명이다. 대상자에는 고령층과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 주민이 상당수 포함됐다.
방문의료를 통해 건강 위험을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로 연계한 사례도 소개했다.대퇴골 골절 이후 근력이 저하되고 심한 욕창이 발생한 86세 환자에게는 방문팀이 괴사조직 제거와 드레싱을 시행하고 필요한 통원치료를 연계했다. 발가락 괴사와 우울증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는 상급 의료기관 입원치료로 연결했다. 재활 중 고열과 산소포화도 저하가 확인돼 119를 통해 응급실로 이송한 사례도 있었다.
김 원장은 "이 세 분 모두 누군가 직접 찾아갔기 때문에 위험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AI가 더할 수 있는 가치는 이러한 위험을 더 일찍 발견하고 더 많은 시민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병원 기반 방문의료의 강점으로는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를 실제 검사와 치료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방문 시 휴대용 엑스레이와 초음파 등을 활용하고, 추가 검사나 치료가 필요하면 병원 진료로 연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자의무기록(EMR)을 통해 환자의 진료 이력을 연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원장은 "병원은 의료적 판단을, 방문 인력은 생활 속 상태 확인을, 지역 보건·복지기관은 서비스 연계를 맡고 AI는 기록과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각 영역의 역할과 책임, 정보 공유 기준, 개인정보 보호, 응급 대응 절차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의원과 보건소, 거점병원, 상급 의료기관이 환자의 상태와 필요한 처치에 따라 역할을 나눠야 한다"며 "방문 횟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발견한 위험에 실제로 대응할 수 있는 협력망을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김미영 동탄시티병원 행정원장이 발표한 AI 돌봄 모델. AI가 생활 속 변화를 발견하면 사람이 환자를 살펴 의료로 연결하는 구조다.
"돌봄의료 수가·퇴원 알림·EMR 연계 필요"…지속 가능한 운영체계 강조
김 원장은 "AI 기반 지역 통합돌봄이 지속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기술 도입뿐 아니라 의료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돌봄기관 간 협력체계와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자체는 지역의 돌봄 수요를 파악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기술기업은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과 안전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기관은 임상적 판단과 치료를 담당하고, 지역 돌봄기관은 환자의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인 관리를 수행하는 역할을 제시했다.
특히 돌봄의료 수가 신설과 의료기관 EMR·복지 시스템 연동, 퇴원 환자에 대한 공동 알림체계 구축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김 원장은 "병원에서 집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며 "돌봄의료 수가 신설, EMR과 복지 시스템 연동, 퇴원 환자의 공동 알림제와 같은 과제도 함께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는 변화를 발견하고 의료진은 그 의미를 판단한다"며 "기술은 의료진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위험을 더 일찍 살피고, 의료진이 더 정확하게 판단하며, 필요한 순간에 돌봄이 이어지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