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최근 1년간 4개 스타트업과 MOU…에자이, 치매 예방과 관리 혁신 솔루션 개발 관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제약회사들이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솔루션 활용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다국적 제약회사와 국내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 병원과의 협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국내에서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파트너십 기회를 찾고 있다.
10일 메디게이트뉴스는 최근 1년간 AI 및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에서 진행한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를 바탕으로, 각 기업들은 어떤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고,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지 알아봤다.
아스트라제네카, 여러 질환 걸쳐 치료 접근성 개선 위해 스타트업과 맞손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6월 휴먼스케이프와의 업무협약(MOU)을 시작으로 쓰리빌리언, 온코소프트, 마이허브 등 4개 기업과 여러 질환에 걸쳐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협력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휴먼스케이프와는 희귀질환 통합 솔루션 앱 '레이노트'와 임신·육아 정보 앱 '마미톡'을 통해 다양한 희귀질환 관련 콘텐츠 및 희귀질환센터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약제비 지원 프로그램을 전면 디지털화해 환자들이 간단하게 앱으로 약제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또한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aHUS) 환자의 신속 진단을 위해 쓰리빌리언과 손을 잡았다. AI 기반 유전진단 시스템으로 기존 대비 3배 빠른 2주내 진단 체계 구축해, 환자들이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온코소프트와는 신경섬유종증 1형 환자의 진단∙평가 환경을 개선하고자 한다. 현재 총상신경섬유종을 동반한 신경섬유종증 1형의 급여 치료를 위해서는 6개월마다 V.MRI(Volumetric MRI) 촬영이 필요한데, V.MRI는 기존 판독보다 시간이 추가로 소요돼 임상 현장에서의 부담이 높다. 이에 AI 기반 분석 솔루션을 활용해 V.MRI 판독 부담을 줄이고, 환자의 치료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
최근에는 대한결핵협회, 마이허브와 폐 질환 조기 발견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폐 건강 체크버스 캠페인'을 시작했다.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촬영이 가능한 버스를 전국적으로 운영해, 인지하지 못했던 폐 결절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한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여러 기업과 협업하게 된 배경에 대해 "국내 환자들을 위한 혁신 의약품 도입을 통해 국내 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갈 뿐 아니라, 다양한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및 AI 스타트업과 협업함으로써 환자 중심의 헬스케어 생태계를 조성하고 치료 환경 전반을 향상해 나가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국내 헬스케어 생태계에 혁신을 촉진하고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과 상생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국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및 AI 등 환자 맞춤형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있어 혁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자이, 포괄적인 치매 친화적 에코시스템 구축 목표로 다양한 방안 모색
한국에자이는 AI 기술을 활용한 치매 예방과 관리를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에 관심을 두고 있다. 기업이념인 'human health care(hhc)'를 바탕으로,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인 전략을 통해 포괄적인 치매 친화적 에코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 9월 SK텔레콤, 한국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와 'AI 기반 치매 예방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의 AI 돌봄 서비스 '누구 케어콜'과 한국에자이의 뇌건강 측정도구 '코그메이트(CogMate)'를 연계해 독거노인의 인지기능 저하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는 사업이다. 전국 44개 기관이 참여했고, 검사 결과 고위험군(기억력 및 집중력 C등급)으로 분류된 경우 치매안심센터 방문을 안내해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실 수 있도록 연계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4년 하반기 본사업을 진행해, 참여자 중 추가 검사를 희망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보다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고위험군으로 선별된 사람에게는 맞춤형 인지기능 강화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국에자이 관계자는 "한국에자이는 초기 웰니스 단계부터 의료 영역까지 포괄하는 통합적인 AI·디지털 기반 치매관리 에코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특히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치매 스크리닝, 인지강화 솔루션을 보유한 혁신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다양한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 충분한 사용성 검증과 효과성을 확인한 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다"면서 "앞으로도 AI를 활용해 인지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더 많은 어르신들이 적시에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사노피, 국내 의료데이터와 AI 접목해 미래 임상시험 패러다임 만든다
사노피는 6월 서울대병원과 미래 임상시험 환경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AI, 디지털 등 최신 기술 기반 '환자 중심 임상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공동 연구를 본격화했다. 단순한 임상시험 효율화를 넘어, ▲참여자 중심의 임상 경험 향상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 강화 ▲글로벌 임상 연구 네트워크와의 연계까지 포괄하는 통합적 연구 모델 구축을 목표한다.
업무협약에는 사노피 본사의 글로벌 임상 운영 책임자와 APMEA(Asia Pacific, Eurasia, Middle East & Africa)지역 임상운영부 책임자 등 글로벌 리더십이 직접 참석하면서, 국내 R&D 협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사노피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의료데이터는 체계적으로 잘 축적돼 있을 뿐 아니라, 데이터의 완성도와 신뢰도 면에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우수한 의료데이터 인프라를 AI 기술과 결합하면, 임상시험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협약은 국내 의료데이터의 정교함과 신뢰도, 그리고 AI 기술의 접목을 통해 미래 임상시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할 전략적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사노피는 디지털을 통해 과학적 혁신을 가속화하고자 하며, 데이터 중심의 접근을 R&D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한국은 세계적인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와 통합 의료정보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실사용증거(RWE)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에서도 큰 잠재력을 지닌 국가다"면서 "앞으로도 국내 주요 기관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이를 통해 한국의 의료데이터 역량과 사노피의 글로벌 R&D 노하우를 접목해 환자들에게 더 빠르고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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