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살예방협회가 정부의 자살 긴급대응 강화방안 발표를 환영하며 예산과 인력으로 뒷받침되는 국가 차원의 실효성 있는 자살대응체계 구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찰 잠정치에 따르면 2026년 5월 자살은 10.8% 감소했다. 5월까지 자살사망자는 전년 대비 기간 내내 감소했으며 감소폭은 8~16%에 이르렀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5년 8월 자살을 사회적 재난으로 보고 정책 패러다임을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범정부생명지킴본부 등 추진체계를 마련한 정부는 지난 화요일 자살 긴급대응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에는 국가자살대응실 신설, 자살시도자 및 유족 대상 심리상담 바우처 지원, 일시보호 서비스 도입, 정신응급의 필수의료 지정, 정신응급 치료 인프라 확충 등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한국자살예방협회는 “이 같은 내용이 우리나라 자살예방 정책이 예방 중심을 넘어 위기 대응과 치료, 회복까지 아우르는 국가 통합 대응체계로 발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특히 자살 긴급상황을 국가 차원에서 총괄 관리하고 관계부처가 함께 대응하는 체계 구축은 자살예방 정책의 책임성과 연속성을 높이는 의미 있는 변화라고 해석했다. 응급출동현장부터 의료기관, 지역사회까지 국가자살대응실을 통해 상황과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원격으로 평가 지원하면 절망에 빠진 국민에게 보다 적극적인 정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협회는 “자살사고 발생 이후 유족뿐 아니라 학교, 직장, 지역사회까지 신속하게 개입하는 사후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향 역시 추가적인 자살위험 예방을 위한 중요한 정책적 진전”이라고 했다.
또한 국가자살대응실이 실질적인 컨트롤타워로 기능하려면 관계부처 간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협회는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자살예방센터, 응급실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의료기관, 경찰·소방 등 현장 대응기관과의 유기적인 연계도 안정적으로 구축돼야 한다. 일시보호 서비스와 사례관리 확대 등 새롭게 도입되는 사업들이 선언적 정책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재정지원과 전문인력 확충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협회는 “실제 사례관리자의 평균근속기간은 3년에 그치고 있다. 현장을 지키는 사람이 소진된다면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에게 실질적인 희망으로 전달되기 어렵다. 자살예방은 자살위험에 놓인 국민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살예방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현장 종사자들을 보호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살이 감소해도 누가 무엇 때문에 감소했는지 데이터를 통해 분석할 수 없는 현재의 자살통계도 시급히 해결할 과제다. 정책 수립과 실행 과정에서 현장의 경험과 전문성을 적극 반영하고 민간 전문기관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생명을 지키는 일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의료기관과 지역사회, 민간 전문기관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라며 “정부가 이번 대책을 일회성 정책 발표에 머무르지 않고 현장에서 실제 작동하는 자살예방 시스템으로 완성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국가 자살예방 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