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종근당 이규옹 마케팅 본부장, 한양대병원 순환기내과 신진호 교수, 서울아산병원 순환기내과 김대희 교수, 종근당 윤수미 마케팅 이사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종근당이 세계 최초 ARB/CCB 저용량 2제 복합제 '텔미누보 20/1.25mg'을 출시했다. 이는 ISH 환자, 중증 고혈압 환자 등에서 강력한 혈압 강하 효과를 보였으며, 단일요법 대비 효과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종근당은 초기 고혈압 치료부터 고위험군 치료까지 6가지의 텔미누보 용량 라인업을 구축했으며, 2029년까지 텔미누보 단일 브랜드로 매출 1000억원 달성을 예고한다.
종근당은 21일 서울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고혈압 치료제 텔미누보 20/1.25mg의 출시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텔미사르탄 20mg, S-암로디핀 2.5mg 용량의 단일제형 복합제(Single-Pill Combination, SPC)로, 기존에 출시된 40/2.5mg에서 각 용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이 제품은 2제 복합제로 국내 최초 고혈압 환자의 초기 치료요법으로 허가받았다.
이날 종근당은 저용량 발매를 통한 고혈압 초기 시장을 선도해 국내 저용량 복합제 시장의 표준을 확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용량의 다양화를 핵심 차별점으로 삼아, 초기 치료 환자부터 고위험군 고혈압 환자까지 다양한 환자군에 최적의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종근당 이규옹 마케팅 본부장은 "텔미누보 20/1.25mg은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라 국내 고혈압 치료 패러다임의 의미있는 변화를 제시하는 제품"이라며 "국내 약 2500개 기관과 4만여명의 한국인 환자 리얼월드데이터(RWD)를 기반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한 제품이다. 실제 진료 환경에서 축적된 근거를 바탕으로 환자 치료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한 것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특히 젊은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고 치료 간극이 커지는 현시점에서 부담이 적으면서 초기 치료를 기대할 수 있는 저용량 복합제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그 중심에서 텔미누보가 환자 중심의 혁신을 지속하는 브랜드로, 나아가 고혈압 치료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지위를 견고히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담회 좌장을 맡은 한양대병원 순환기내과 신진호 교수는 "최근 유럽심장학회(ESC)와 일본고혈압학회(JSH) 등 주요 가이드라인은 초기부터 2제 병용요법을 우선 권고하고 있다"며 "저용량 SPC는 부작용 우려를 낮추면서도 목표 혈압에 신속히 도달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순환기내과 김대희 교수
단일제→저용량 단일제, 고혈압 치료 패러다임 변화…텔미누보 저용량·긴 반감기로 초기 치료 합리적 선택지
세계적으로 고혈압 환자가 매년 증가하면서 저용량·복합제 중심으로 고혈압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해외 가이드라인에서도 확인됐다.
연자로 나선 서울아산병원 순환기내과 김대희 교수는 유럽고혈압학회(ESH)와 유럽심장학회(ESC), 세계고혈압학회(ISH)의 가이드라인 변화를 언급하며 세계 가이드라인이 적극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초기 저용량 병용 중심의 접근을 표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초기 저용량 병용 시대가 도래했다"며 "ESC 가이드라인에서는 대부분 환자 초기치료부터 저용량 2제 치료를 사용하도록 권고한다. 85세 이상, 상승혈압, 기립성 저혈압 등 일부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단일요법을 고려하도록 하지만 저용량 2제로 시작을 권고한다. 저용량 2제 불응 시 저용량 3제를 시도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교수는 저용량 2제 병용요법의 임상적 이점으로 ▲효율적 혈압강하 ▲SPC 강점 ▲내약성 개선 ▲빠른 BP 조절 ▲국제적 합의 ▲ARB/CCB 조합의 균형을 꼽았다. 이어 텔미사르탄의 장점으로 ▲우수한 심뇌혈관 보호 효과 ▲신장 안전성 ▲긴 반감기, 안정적 혈압 강하효과를 언급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텔미사르탄은 혈관 질환 또는 고위험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심근경색,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를 입증한 유일한 ARB다. 이는 로사르탄, 칸데사르탄, 올메사르탄, 아질사르탄 등과 달리 신장으로 거의 배설되지 않아 신장애 환자에게 용량 조절이 필요하지 않다. 이뿐 아니라 안정적인 혈압강하 효과와 24시간의 긴 반감기를 가지고 있어 복용 횟수를 줄였다.
이어 김 교수는 텔미사르탄 20mg과 S-암로디핀 1.25mg을 대조군으로 한 임상 결과를 공유하며 "텔미누보 20/1.25mg은 대조군 대비 안전성 측면에서 동등했고, 임상적으로 우려되는 안전이슈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CCB 계열의 주된 이상반응인 말초부종은 임상기간 보고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본태성 고혈압 환자에서 텔미사르탄 20mg과 S-암로디핀 1.25mg 병용은 단독요법 대비 효과는 우수하고 안전성은 동일한 '초기치료의 유효한 옵션'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종근당 윤수미 마케팅 이사
2029년 텔미누보 매출 1000억원 목표…2026년에는 텔미사르탄·S-암로디핀·클로르탈리돈 3제 출시 예정
종근당 윤수미 마케팅 이사는 텔미누보 개발 배경을 소개하며 "국내 고혈압 조절은 약 62%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젊은 환자층의 치료율·조절률이 저조했다"며 "조기 개입 필요성이 확인됐다. 또 최신 가이드라인에서도 1차치료부터 저용량 2제 병용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 치료에서 병용요법과 단일제형 복합제는 치료 지속성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비스트 원외처방데이터를 살펴봐도 저용량(ARB/CCB) 병용 처방 비중은 2021년 10.9%p에서 2025년 22.2%p로 증가했다. 전국 병·의원 조사에서는 저용량 복합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84%로 높게 나타났다. 이 중 텔미사르탄 20mg과 S-암로디핀 1.25mg이 가장 선호되는 조합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윤 이사는 텔미누보가 가지는 장점으로 ▲다양한 치료옵션 제공 ▲인습성 문제 개선 ▲S-암로디핀 복합제 ▲입증된 유효성·안전성 ▲작은성상을 꼽았다. 이는 초기 저용량 옵션을 제공하고 나아가 복약순응도와 내약성 향상에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텔미누보정은 ARB 계열의 텔미사르탄을 주성분으로 하는 2제 고혈압 치료제로, 국내 최초로 텔미사르탄과 S-암로디핀을 복합한 약물로 2013년 종근당 독자 기술로 개발됐다. 가장 먼저 40/2.5mg, 40/5mg, 80/2.5mg 3개 용량이 출시됐으며, 2015년 80/5mg의 고용량이 추가됐다. 지난해 10월에는 20/2.5mg, 올해 11월에는 20/1.25mg이 추가 발매됐다.
여기에는 기존 텔미사르탄의 인습성 문제를 해결하는 종근당의 텔미사르탄의 수분 흡수 속도를 지연시키는 특허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정제의 성상 변형을 최소화하고 약효를 인정하게 유지시켰으며, 나아가 약사들의 조제 편의성과 환자 복약 순응도를 높였다.
ARB 계열과 많이 병용하는 기존의 암로디핀은 R형과 S형 이성질체의 혼합물로 구성돼 있는데, S형은 혈압강하 효과를 발휘하지만 R형은 부종 등 부작용을 유발하는 한계가 있다. 종근당은 이러한 암로디핀의 부작용을 개선하기 위해 R형을 제거하고 S-암로디핀만 분리·정제했다. 이에 텔미누보는 혈압 조절 효과를 유지하는 동시에 말초 부종 등 부작용을 줄였다.
또한 임상 1상부터 3상에 이르는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으며, 고혈압 환자들에게 안정적이고 순응도 높은 치료 경험을 제공한다.
윤 이사는 "텔미누보 저용량 복합제 개발에 총 5년이 소요됐다. 약 108억원 규모의 R&D 비용을 투입해 만든 브랜드"라며 "기존에 텔미누보가 가진 저용량은 40/2.5mg이었다. 이후 20/1.25mg을 개발했으나, 한 번에 용량을 2배로 올리는 간극이 크다고 판단해 지난해 10월 텔미누보 20/2.5mg까지 개발해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출시로 종근당은 총 6가지의 다양한 용량을 보유하게 됐다. 20/1.25mg 불응 시 20/2.5mg이상으로 손쉽게 단계적 조정이 가능하다. 환자 특성에 맞춘 용량 선택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윤 이사는 3제·4제 복합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복합질환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윤 이사는 "2026년에는 텔미사르탄과 S-암로디핀에 이뇨제인 클로르탈리돈을 결합한 텔미누보 플러스(3제 복합제)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2029년 텔미누보 단일 브랜드로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