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MES 2025서 CANNA 연구 결과 발표…인슐린+메트포르민에 추가했을 때 혈당 강하 효과 확인
사진: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민세희 교수가 대한비만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당뇨병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환자 관리'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을 줄이고 효과적으로 혈당을 관리하기 위해 최근 식후 혈당과 함께 혈당 변동성을 조절하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 JW중외제약의 DPP-4 억제제 가드렛(Guardlet, 성분명 아나글립틴)은 특히 저녁 식사 후 혈당 조절에서 효과가 탁월한 약물로, 여러 임상 연구를 통해 혈당 변동성 개선 효과도 입증해 주목받고 있다.
5일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대한비만학회 국제학술대회(ICOMES 2025)에서 '당뇨병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환자 관리'를 주제로 조찬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정춘희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민세희 교수가 당뇨병 치료 현황과 혈당 및 혈당 변동성, 아나글립틴의 주요 임상 결과를 공유했다.
당뇨병 진료지침에 따르면 지난 11년간 당뇨병 유병률은 증가해왔다. 2012년 유병률은 전체 성인의 약 12%였던 반면 2022년에는 약 17%까지 상승했다. 이는 당뇨병이 공중보건에 미치는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발병 연령이 낮아지면서 장기적인 질환 관리 측면에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문제라 언급하고 있다. UKPDS(UK Prospective Diabetes Study) 연구에서 추적 관찰 기간 중 어느 시점에서든 진단 당시 연령이 낮을수록 당뇨병과 관련된 모든 합병증 위험이 더 높았다.
민 교수는 "우리의 치료 목표도 진화하고 있다. 전략은 간단했다. 혈당 수치가 낮을수록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2012년 가이드라인은 환자 중심 접근 방식으로 전환돼, 더 젊고 건강한 환자에게는 더 엄격한 목표를, 고령 환자에게는 그에 맞는 목표를 제시했다"면서 "가장 최근 가이드라인은 환자의 임상적 특성과 동반 질환, 합병증, 저혈당 위험을 고려하는 개별화된 접근 방식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험 적용 범위 측면에서도 과거에는 삼중요법 옵션이 제한적이었지만, 2023년 4월부터 메트포르민과 SGLT-2 억제제, DPP-4 억제제 조합이 포함되도록 적용 범위가 확대됐다. 이에 2~4개월 병용요법 후에도 환자의 당화혈색소(HbA1c)가 여전히 7% 이상인 경우, 삼중요법을 실시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러한 변화로 우리는 혈당 조절이 불충분한 환자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민 교수는 "21년간의 추적 관찰 연구에서 집중 치료군은 기존 치료군에 비해 심혈관 사건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51% 감소했다. 이 결과는 공격적인 조기 개입이 혈당 조절을 개선할 뿐 아니라 사망 및 심혈관 합병증 위험도 감소시킨다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주목할 만하다"면서 "따라서 환자가 조기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주저 없이 치료를 강화해야 하며, 집중적인 관리는 환자의 장기 결과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당뇨병 환자를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혈당과 혈당변동성을 동시에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비슷한 A1c에도 광범위한 혈당 변동은 합병증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최근 업데이트된 미국당뇨병학회(ADA)와 대한당뇨병학회(KDA) 가이드라인 모두 혈당 관리 목표를 A1c, 공복 혈당(FPG), 식후 혈당(PPG)은 물론 목표 범위 내 비율(Time in Range, TIR)까지 확장했고, 이를 위해 연속혈당측정기(CGM) 활용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또한 A1c가 감소함에 따라 식후 포도당의 역할이 더 커지는 만큼, FPG를 낮춘 다음에는 효과적인 혈당 관리를 위해 PPG를 조절하는 것이 필수다.
그렇다면 PPG과 TIR을 모두 잡기 위해 어떤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이를 설명하기 위해 민 교수는 몇 가지 임상 연구 데이터를 소개했다.
ACACIA 연구는 메트포르민 단독 치료로 혈당 조절이 불충분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아나글립틴의 효과를 입증한 연구다. 연구 결과 아나글립틴이 시타글립틴 대비 혈당 변동성 지표인 평균 혈당 변동폭(MAGE)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였고, 12주 후 TIR이 33% 증가해 혈당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 다른 연구인 SSUG 연구에서는 기존 DPP-4 억제제로 혈당 조절이 불충분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아나글립틴으로 전환했을 때의 A1c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다른 DPP-4 억제제에서 아나글립틴으로 전환했을 때 A1c가 추가로 개선됐고, 24주 시점에서 기준 대비 –0.42% 감소가 확인돼 전환 후에도 지속적인 혈당 강하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민 교수는 "24주 시점에 위약군에서는 A1c가 거의 개선이 없었던 반면 아나글립틴 복용군에서는 –0.6%로 유의하게 감소해 위약 대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면서 "시간 경과에 따른 경향을 살펴보면, 아나글립틴은 12주 만에 A1c를 0.53% 감소시켰고, 이 효과는 24주에도 0.6%로 유지됐다. 대조군에서는 개선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큰 폭의 증가가 관찰됐다. 이는 아나글립틴의 효과가 조기에 나타나 시간이 지나도 지속됨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또한 그는 "식후 2시간 혈당 역시 아나글립틴군에서 아침 –4.52%, 점심 –12.8%, 저녁 –30.8%로 현저히 감소시켰으며, 통제가 가장 어려운 저녁 식사 후 효과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는 특히 저녁 식후 혈당 관리에서 아나글립틴의 특별한 강점을 부각시킨다"면서 "아시아인들은 저녁 식사에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데, 아나글립틴을 복용하면 PPG 조절이 더 원활해지고 결국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가 개선될 것이다"고 강조했다.